국내 방송사 등 유튜브 채널을 해킹해 가상화폐 관련 영상을 송출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막대한 사회적 혼란을 야기하는 대형 공격의 전조 현상일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24일 IT 업계에 따르면 최근 각종 유튜브 채널이 해킹돼 가상화폐 홍보성 영상이 송출되는 일이 발생했다.
먼저 SBS 소속 7개 유튜브 채널이 먹통이 됐다가 이튿날 복구됐는데. SBS 뉴스(구독자 274만명) 등 일부 채널에서는 해커가 가상화폐 홍보성 생중계 영상을 올린 뒤 채널이 차단됐다.
또 지난 6월 12∼13일에는 YTN 유튜브 공식 채널(당시 구독자 329만 명)에서도 벌어졌다.
YTN 유튜브 공식 채널도 해킹을 당했다가 가상화폐를 홍보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이 채널은 총 4시간가량 다운됐다가 복구됐다.
대형 힙합 레이블 AOMG의 유튜브 공식 채널(당시 구독자 181만 명)은 지난 5월 아예 채널명도 ‘Tesla(테슬라) US’로 바꾸는 해킹 피해를 입었다.
이 채널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등장해 가상화폐를 분석하는 영상이 실시간으로 송출됐다가, 몇 시간 만에 원래대로 돌아왔다.
그런데 오후 늦게 ‘커뮤니티 가이드를 위반해 계정이 해지되었습니다’라는 문구가 표시되며 먹통이 되는 추가 피해를 당해야 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연쇄 해킹 사례가 가상화폐 거래 세력이 가격 부양을 위해 벌인 것일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온다.
특히 가상화폐 홍보 영상을 내보내는 수준의 해킹 피해가 더욱 심각한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에도 대한 지적도 나온다.
대형 유튜브 채널은 구독자들의 신뢰가 높은 만큼 만일 해커가 이들 채널에 가짜 홈페이지로 연결되는 링크를 올려 두면 수많은 피해자의 개인정보가 탈취될 수도 있다는 의견이다.
이에 해킹 재발을 막으려면 유튜브 채널들이 자체 보안 강화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유튜브 채널 운영자들이 비밀번호를 추측하기 어려운 것으로 설정하고, 다른 계정에 사용하는 것과 다르게 설정하면서, 주기적으로 변경해줘야 한다”며 “악성코드 감염 시 탈취당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웹브라우저 내 계정정보 저장도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