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루나 폭락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테라·루나와 관련된 대부분 국내 법인을 압수수색했다.
사기뿐 아니라 테라·루나와 관련된 의혹을 폭넓게 들여다며 수사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단장 단성한)이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 연속 가상화폐 거래소 7곳을 비롯해 테라폼랩스의 관계사 등 총 15여곳을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한 대상지 15곳 가운데는 테라폼랩스 모기업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회사는 소셜커머스업체 티몬 이사회 의장인 신현성씨가 대표로 있는 회사로, 테라폼랩스의 자회사이자 특수목적법인(SPC)인 A사와 같은 건물, 같은 층에 있다.
또 검찰은 테라폼랩스의 한국 지사 역할을 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K사의 김모 대표 자택도 압수수색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 대표는 테라폼랩스 기술 파트 부사장을 지낸 개발자로, 테라 프로젝트 초기부터 합류했다.
그는 2020년 초 신 의장과 권 대표가 다른 길을 걷기로 했을 때 권 대표 측에 남아 ‘미러 프로토콜’ 개발을 주도한 인물로 파악됐다.
K사는 최근까지도 테라폼랩스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권 대표가 발표한 ‘테라 부활 프로젝트’에서도 핵심 인프라 구축을 담당하는 회사로 K사를 직접 언급한 바 있다.
다만 김 대표는 이 같은 관련성을 부인하고 있다.
아울러 검찰은 테라폼랩스 자회사 F사를 실시했다. 이 회사들은 싱가포르 법인과 조세회피처인 버진아일랜드 법인 등과 함께 자금 통로 역할을 한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
검찰이 광범위적인 압수수색을 벌인 만큼 테라폼랩스 관계 법인들 사이에서 오간 자금 흐름 등에 대한 전방위적인 검찰 수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수사가 급물살을 타면서 이번 사건의 중심에 있는 권 대표에 대한 조사가 언제 이뤄질지도 관심사다.
권 대표는 현재 싱가포르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소재지 등 정확한 행방은 확인되지 않았다. 검찰은 인터폴 적색수배 등을 통한 신병 확보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한편 이번 압수수색은 5월 합동수사단이 수세에 착수한 뒤 첫 강제수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