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4월 29,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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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거액손실인데…美고래기업, 빚내서 비트코인 추매


비트코인에 투자했다가 가격 하락으로 손실이 예상되는 미국 소프트웨어업체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회사채를 발행해 비트코인을 추가로 구매한다.

블룸버그통신은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7일(현지시간) 비트코인 투자 목적으로 4억달러(4400억원) 규모의 선순위 담보 채권을 판매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가상화폐 구매를 위해 ‘정크본드'(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이 발행하는 고위험·고수익 채권)를 발행한 사례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처음이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 9만2000여개를 보유한 ‘가상화폐 고래’ 기업이다. 회사 최고경영자(CEO) 마이클 세일러는 열혈 비트코인 옹호론자이기도 하다.

앞서 구매한 비트코인으로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올해 2분기에만 3000억원 손실이 예상된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이날 공개한 디지털 자산 보고서에서 비트코인 가격 급락에 따라 2분기에 반영할 무형자산 손상차손 규모가 2억8450만달러(3100억원)에 달한다고 적혔다.

블룸버그 통신은 자체 분석을 통해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이미 반영해놓은 비트코인 손실액을 합치면 손상차손 규모는 5억달러(5500억원)를 넘어섰을 것으로 예상했다.

큰 손실을 본 상황에서 회사채를 발급해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것을 두고 전문가들은 비난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투자자문업체 옥스퍼드클럽의 마크 리치텐펠드 수석전략가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4억달러 회사채가 “기업 인수나 회사 성장이 아니라 변동성이 큰 자산에 대한 투기 목적으로 사용된다”고 꼬집었다.

일각에선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공격적인 비트코인 매수로 손실 ‘물타기’에 나섰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대폭락으로 시세가 낮아진 비트코인을 사들여 장부상 평균 매입 단가를 낮추려 했다는 분석이다.

피터 시프 유로퍼시픽캐피털 회장은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세일러 CEO가 대차대조표상 손실을 지탱하기 위해 4억달러를 빌려 비트코인을 사겠다고 한 것”이라며 “회사 이사회는 막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8일 오전 국내 거래소에서 가상화폐 비트코인은 3900만원 후반에 거래되고 있다.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10분 현재 1비트코인은 3919만2000원이다. 이는 24시간 전보다 6.14% 하락한 가격이다. 업비트에서도 비트코인은 이 시각 개당 3913만7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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