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암호화폐 대출업체 등록 의무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알렸다.
핀볼드에 따르면 겐슬러 위원장은 CNBC 스쿼크박스 인터뷰에서 이 같은 발언을 내놨다.
겐슬러 위원장은 “블록파이 같은 암호화폐 대출기업은 수십, 수백만명의 고객 자금을 모아 다시 대출해주는 투자회사일 수 있다”며 “암호화폐 대출업체 등록 의무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암호화폐 대출업체는 투자회사나 은행의 역할을 하고 있는데, 이들 중 일부는 4%, 8%, 10%의 높은 수익률을 제공한다”며 “하지만 어떻게 이런 수익률을 제공하는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업계와 협력해 이러한 회사가 증권법에 따라 당국에 등록하도록 유도하고 투자자를 보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겐슬러 위원장은 암호화폐가 퇴직연금 플랜(401k)이나 개인 포트폴리오에 포함돼야 하는지 묻는 질문에는 “나는 기술에 대해서는 중립적이지만 투자자 보호에 대해서는 중립적이지 않다”라고 말했다.
그는 “암호화폐는 매우 투기적인 자산군”이라며 “수천 개의 토큰이 있으며 대부분이 증권과 유사한 속성을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최근 암호화폐 시장이 약세를 지속하면서 암호화폐 대출 업체가 줄파산하고 있다.
먼저 암호화폐 대출 업체 셀시어스 네트워크는 미국 뉴욕 남부지방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셀시우스는 170만 명의 고객을 확보한 미국의 대표 가상자산 플랫폼이나, 테라-루나 사태 이후 암호화폐 시장 폭락의 여파로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을 겪었다.
결국 유동성 위기를 막지 못한 셀시우스는 파산보호 절차를 밟게 됐다. 셀시우스의 대차대조표상 적자는 11억9000만 달러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 암호화폐 헤지펀드 3AC도 루나 코인 투자에 실패한 여파를 이기지 못하고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법원에서 파산명령을 받았다.
그러자 3AC에 자금을 대줬던 암호화폐 대출·중개 업체 보이저디지털 또한 뱅크런 위기를 맞아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스티븐 얼릭 보이저디지털 최고경영자(CEO)는 “시장의 변동성 지속과 3AC의 채무불이행으로 인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