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2월 10,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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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가상화폐 내부자거래 적발…코인베이스 직원 등 기소


사상 처음으로 가상화폐 내부자 거래 혐의 기소 사례가 나왔다.

뉴욕 남부연방지방검찰청은 21일(현지시간) 코인베이스 전(前) 직원인 이샨 와히(32), 동생 니킬 와히(26), 친구 사미르 라마니(33) 등 3명을 가상화폐 내부자거래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직원으로 근무하는 점을 이용해 미공개 내부 정보를 활용해 거액을 챙겼다가 검찰에 적발됐다.

코인베이스의 자산상장팀에서 상품매니저로 일하던 이샨은 와히와 라마니에게 코인베이스에 상장될 예정인 가상화폐들을 공유했다.

이런 방식으로 지난해 6월부터 올해 4월까지 14차례에 걸쳐 25종의 가상화폐들을 상장 직전에 사들여 총 150만달러(약 19억7000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겼다.

이샨은 업무 특성상 코인베이스에 어떤 가상화폐가 상장될 예정이고, 코인베이스가 상장 사실을 언제 발표할지 등의 정보를 사전에 알 수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알게된 정보를 이샨은 동생, 친구와 공유한 뒤 내부자거래 사실을 숨기기 위해 익명의 이더리움 블록체인 지갑이나 다른 사람 명의의 계좌를 활용했다.

이들의 불법 행각은 한 네티즌의 의혹 제기로 처음 공론화됐다.

지난 4월 11일 코인베이스가 12개 가상화폐의 상장을 고려 중이라고 발표하기 직전, 라마니는 기밀 정보를 이용해 해당 가상화폐 중 최소 6종을 대량 매수했다.

이를 두고 가상화폐 커뮤니티에서 유명한 한 트위터 계정은 “발표 24시간 전에 수십만 달러 상당의 해당 가상화폐들이 거래됐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후 코인베이스는 자체 조사에 나섰고, 5월 이샨에게 이메일을 보내 시애틀 사무실에서 열리는 회의에 참석할 것을 요구했다.

자신의 범행이 발각된 것을 눈치챈 이샨은 인도로 도주하려다 공항에서 출국을 저지당했다.

정식 수사에 나선 뉴욕 남부연방지검은 이날 오전 와히 형제를 체포하고 도주 중인 라마니와 함께 인터넷뱅킹 등을 이용한 금융사기 혐의로 기소했다.

데이미언 윌리엄스 뉴욕 남부연방지검장은 “이번 기소에 대한 우리의 메시지는 분명하다”라면서 “월스트리트에서도, 블록체인에서도 사기는 사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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