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2월 16, 2025
HomeToday4조원대 수상한 외환거래, '김프 차익거래' 의심

4조원대 수상한 외환거래, ‘김프 차익거래’ 의심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에서 발생한 4조가 넘는 ‘수상한 외환거래’가 ‘김치 프리미엄’을 노린 거래일 수 있다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27일 거액의 이상 외환거래와 관련한 은행권 검사 진행 상황을 공개했다.

검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신한 등 2개 은행을 상대로 현재까지 파악한 이상 외화송금 거래 규모는 총 4조1000억원(33억7000만달러)이다.

당초 이들 은행이 금감원에 보고한 규모인 2조5000억원보다 크게 늘었다.

거액 해외송금에 관련된 업체 수도 당초 보고된 8개 업체에서 22개 업체(중복 제외)로 증가했다. 이 업체들은 각 법인의 대표가 같거나 사촌 관계인 것으로 밝혀지는 등 특수관계인으로 얽힌 경우가 많았다.

이에 업계에서는 ‘김치 프리미엄’을 악용한 범죄가 의심된다는 의견이 나온다. 김치 프리미엄은 국내 가상화폐 시세가 해외 시세보다 높은 현상을 일컫는다.

작년에도 비트코인의 경우 투자 열풍이 불면서, 국내에서 20% 이상 해외보다 비싸게 거래됐다.

이런 점을 노린 사람들이 해외 거래소에서 싸게 산 가상화폐를 한국 거래소로 보내서 팔고는 그 돈을 해외로 빼돌렸을 수 있다는 의견이다.

이 같은 의심이 나온 이유는 파악된 대부분의 이상 외환거래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로부터 출발했기 때문이다.

자금들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로부터 이체되서 다수의 개인 및 법인을 거쳐 해당 무역법인 계좌로 보내졌다.

연루된 무역법인 가운데는 귀금속 수입 업종으로 신고된 무역법인이 많았으며, 화장품업, 여행업 등 다양한 업종의 법인이 있었다.

이들 법인의 대표는 서로 사촌 관계이거나, 한 사람이 여러 법인의 임원을 겸임하는 등 특수관계로 얽힌 경우가 많았다.

연루 법인들은 신용장이 필요 없는 사전 송금 방식을 선택해 해외로 거액을 송금했다.

일부 거래는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로부터 흘러온 자금과 일반적인 상거래를 통해 들어온 자금이 무역법인에 섞여 들어온 뒤 은행을 거쳐 해외로 송금되기도 했다.

금감원은 외화 송금 업무를 취급한 은행이 외국환거래법과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을 충실히 이행했는지 점검하고 있다.

만약 은행 직원이 고의로 외화 송금을 도와준 정황이 발견된다면 대규모 제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RELATED ARTICLES

Most Popul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