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 미 증시가 영국 금융시장에 대한 우려 등으로 하락한 가운데 비트코인도 횡보세를 이어가고 있다.
12일 글로벌 가상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근소하게 상승해 2700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이 큰 2위 코인인 이더리움도 보합세를 보였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화폐인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 중 가장 시가총액이 큰 2위 코인이다.
이날 가상자산 시장의 횡보세는 지난 밤 미 증시가 영국 금융시장에 대한 우려 등으로 하락한 것에 영향을 받았다.
지난 밤 다우지수와 S&P500은 각각 0.1%, 0.7% 하락했고, 가상화폐 시장과 밀접하게 연동되는 것으로 알려진 나스닥은 1.1%나 떨어졌다.
미국 증시는 IMF의 성장 전망 하향, 연준 위원의 매파적 연설에도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장 중반까지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다 영란은행(BOE) 총재가 양적완화를 예정대로 끝낼 것이라는 메시지를 던지면서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한 채 혼조세로 마감했다.
게다가 한국은행은 다시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p 인상)을 밟기도 했다.
이런 국면을 생각할 때 가상화폐 시장이 횡보세에서 그치고 있는 것은 다른 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된 모습으로 평가된다.
투자자들의 위축된 심리는 점차 누그러지는 모양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 ‘24′(극심한 공포)보다 4계단 떨어진 ‘20′(극심한 공포)로 나타났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지금과 같은 비트코인 횡보세가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 많다.
아이캐피탈의 수석 투자 전략가 아나스타샤 아모로소는 “최근 비트코인 가격은 바닥에 가까웠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이 정책을 선회하지 않는 한 1만9000~2만달러 범위에서 벗어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현재 상황을 고려했을 때 지금의 가격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