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5월 7,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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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최악의 경제난에 ‘암호화폐’ 찾는다

최악의 경제난을 겪는 레바논에서 암호화폐 사용이 늘어나고 있다.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현재 레바논은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으로 물가가 폭등하고 있다.

레바논 파운드화(파운드)의 실질 가치는 2019년 경제 위기 이후 3년 새 95% 넘게 떨어졌고, 레바논의 지난 9월 동월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62.47%를 기록했다.

암호화폐 분석 업체 체인애널리시스는 올해 레바논의 암호화폐 거래량은 전년 대비 약 120% 증가해 중동·북아프리카 국가 중 2위를 차지했다고 알렸다.

이에 자국 은행·통화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잃은 레바논인들은 새로운 통화 및 가치저장 수단으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를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암호화폐 선호 현상은 레바논인들의 실생활로도 이어지고 있다.

원칙적으로 레바논 정부는 암호화폐를 결제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으나, 다양한 기업들이 암호화폐를 이용한 결제를 허용하고 있으며 정부도 방관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CNBC는 “상당수의 현지 국민들이 생계유지를 위해 비트코인을 채굴 중”이라며 “레바논에서 가상화폐는 부의 저장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레바논 주민들의 다수가 가상화폐를 생존의 생명선으로 생각한다”면서 “가상화폐 도입 형태는 개인과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거의 모든 현지인들이 사용하고 있다”고 했다.

또 “레바논에서 은행 계좌 잔액은 서류상 숫자에 불과하다”면서 “레바논인들은 (자국 화폐보다) 새로운 통화 시스템(비트코인)에 베팅하고 싶어 한다”고 알렸다.

암호화폐와 더불어 스테이블코인인 ‘테더’의 수요도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 등 법정화폐나 특정자산의 가치를 일대일로 연결한 가상화폐다.

CNBC는 “일부 현지인은 식료품을 사기 위해 텔레그램을 통해 비밀 만남을 주선하고, 스테이블코인인 ‘테더’를 거래한다”면서 “현지에서 ‘테더’ 등을 지불하는 불법이지만 일부 상점에서는 거래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레바논은 지난 2019년부터 경제난을 겪기 시작해 2020년 코로나 대유행과 베이루트 항구 대폭발,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등 악재가 이어지면서 사상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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