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5월 5,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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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올해 3억 달러 이상 암호화폐 훔쳤다”


북한이 올해 3억 달러를 훌쩍 넘는 규모의 암호화폐를 빼돌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북한은 암호화폐의 가치가 떨어지자 사이버 공격을 다양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국가안보전략연구원 김보미 부연구위원이 내놓은 ‘진화하는 북한의 사이버 공격 현황과 대응’이란 제목의 보고서에는 이 같은 내용이 담겼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북한이 빼돌린 암호화폐 규모는 약 3억4000만달러에 달한다. 이는 전 세계 암호화폐 피해액의 29.6%에 달하는 규모이다.

다만 이는 북한이 역대 최대 규모의 암호화폐를 빼돌렸던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는 줄어든 것이다. 여기에는 미국의 금리 인상과 가상화폐 거래소 FTX 파산 등으로 암호화폐의 가격이 급격히 하락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또 지난해 발생한 역대 최대규모의 해킹 사건인 ‘액시 인피티니 사태’를 계기로 각국이 제재를 강화한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진단됐다.

당시 북한 정찰총국과 연계된 해킹 조직인 라자루스는 블록체인 비디오 게임 액시 인피티니를 상대로 6억2000만 달러의 가상화폐를 훔쳐 논란이 됐다.

암호화폐 해킹으로 인한 수익이 줄어들자 북한은 암호화폐 해킹 이외의 다른 사이버 공격에도 관심을 두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부연구위원은 “북한이 다시 금융권 공격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면서 “지난해부터 랜섬웨어(피해자의 네트워크를 장악한 뒤 이를 해제하는 대가로 돈을 요구하는 행위) 공격도 증가하고 있다”고

짚었다.

또 “북한은 러시아의 환전 서비스를 이용해 암호화폐 현금화 문제의 돌파구를 찾는 것으로 보인다”며 “러시아의 암호화폐 거래소가 북한의 피난처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는 북한의 사이버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해킹을 통해 빼앗긴 자산을 회수할 수 있는 능력을 향상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북한의 암호화폐 해킹 문제는 세계적으로 심각한 수준으로 지목돼왔다.

최근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도 “북한 정찰총국 소속 해커들이 점점 더 정교한 사이버 기술을 이용해 자금과 정보를 탈취하고 있다”며 주의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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