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의 차기 대선 후보 중 한 명인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텍사스)이 최근 암호화폐 하락 기간 동안 비트코인을 집중 매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제매체 CNBC, 더블록 등 외신들은 5일(현지시간) 미국 상원에 제출된 재정 보고서를 인용해 크루즈 의원은 지난달 비트코인을 집중적으로 매수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크루즈 의원은 지난달 25일에만 1만5000∼5만 달러어치 비트코인을 샀다.
비트코인 구매는 중개업체 리버 파이낸셜(River Financial)을 통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최소, 최대 구매 금액만 표시됐고 합산액과 매수 횟수 등 자세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구매 당일 비트코인은 3만6000달러에서 3만7000달러사이에서 거래된 점으로 볼 때, 크루즈 의원의 매수 가격대도 이쯤으로 예상된다.
CNBC는 “비트코인 폭락으로 ‘가상화폐 겨울’에 대한 투자자들의 공포가 불거졌을 때 크루즈 의원이 비트코인을 샀다”고 전했다.
이후 비트코인은 지난달 20일 처음으로 4만달러를 넘어섰고, 현재 약 4만1600달러로 상승했다.
크루즈 의원이 비트코인을 팔지 않았고 단기 양도소득세를 부과하지 않았다고 가정하면 그의 현재 거래 이익은 2000~6850달러로 추정된다.
비트코인은 올해 들어서는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시장과 연동해 가격이 움직이고 있다.
최근에는 아마존 등 거대 기업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하며 이날 4만1000 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크루즈 의원은 가상화폐를 지지하는 미국 정치인 중 한 명으로, 암호화폐 옹호자로 꼽힌다.
그는 최근 몇 달 동안 암호화폐 결제를 수용하는 결의안을 소개하고, 인프라 법안에서 업계의 우려 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수정된 언어를 추진하며, 가상화폐 거래업체에 대한 신설 세금에 반대 목소리를 내는 등 옹호론자의 행보를 이어왔다.
또 미국 국회의사당 내 기념품 상점과 자판기를 이용할 때 가상화폐 결제를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크루즈 의원의 지역구인 텍사스주도 최근 중국의 암호화폐 채굴업자들의 이주로 가상화폐 채굴 산업의 중심지로 부상했다. 텍사주 정부는 가상화폐 산업을 장려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