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대 암호화폐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가 모두 암호화폐 ‘루나’의 상장 폐지를 결정했다.
가상화폐 거래소 코빗은 “최근 99.99% 이상 폭락하며 시장에 충격을 줬던 한국산 가상화폐 루나의 거래지원을 다음달 3일 오후 2시 종료한다”고 25일 밝혔다.
이 같은 결정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디지털자산 기본법 제정과 코인마켓 투자자 보호 대책 긴급 점검’ 당정 간담회에서 여전히 루나의 거래를 지원하는 거래소에 대한 국회의원들의 질책이 나온 직후 발표됐다.
코빗 이용자는 이달 31일 오후 2시까지만 루나를 입금할 수 있다. 출금은 거래지원 종료 이후인 8월 31일 오후 2시까지 가능하다.
코빗은 루나 가격이 폭락했을 당시인 지난 10일 입출금을 중단하고 관련 보고서를 냈고, 상장 폐지 여부를 지속해서 논의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또 루나를 유의 종목으로 지정한 지난 10일 이후 발생한 수수료 수익 약 1000만원은 가상화폐 투자자 피해 구제를 위한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오세진 코빗 대표는 “투자자 불안을 해소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내린 결정”이라며 “수수료 수익을 투자자 보호에 활용해 더욱 바람직한 투자 문화를 만드는 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코인원도 오는 6월 1일 오후 6시부터 루나 거래 지원 중단을 결정했다.
이와 더불어 테라KRT(KRT), 앵커 프로토콜(ANC), 미러 프로토콜(MIR)에 대한 거래 지원도 종료하기로 했다. 출금은 거래 지원 종료 후 다음달 15일 오후 6시까지 지원된다.
앞서 코인원은 스테이블 코인 알고리즘 불안정에 따른 유통량의 과도한 증가, 급격한 시세 변동 발생 등을 이유로 지난 11일 루나를 거래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이후 내부 상장 정책에 따라 거래소는 유의 종목 지정 후 최대 2주 간 개선 기간을 부여한 뒤, 유의 종목 지정 사유가 해소되지 않았다고 판단해 최종적으로 거래를 중단하기로 했다.
코인원 측은 “루나 거래 지원을 섣불리 종료하지 않은 이유는 모든 상장과 유의종목 지정 결정은 내부 상장 정책 프로세스에 입각해 진행한다는 거래소 원칙과 책임을 준수하기 위함이었다”며 “프로젝트에 형평성을 부여하고 예고 없는 상장폐지로 발생할 수 있는 투자자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목적”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