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얼어붙었던 암호화폐 투자 심리가 살짝 누그러지면서, 국내 가상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3000만원대를 회복했다.
20일 각종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3000만원대에 진입한 가격으로 거래됐다.
국내 비트코인 가격이 3000만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달 13일 미국 암호화폐 대출업체 셀시우스가 이용자 자산 출금 동결 조치로 시장에 충격을 일으킨 이후 처음이다.
해외 비트코인 시세도 상승세다. 암호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해외 거래소에서 1주일 전에 비하면 20% 가까이 가격이 오르면서 2만3000달러대에 진입했다.
‘극단적 공포’에 갇혀 있던 투자 심리도 다소 누그러졌다.
얼터너티브가 집계하는 ‘암호화폐 공포·탐욕지수’는 이날 31을 기록하며 ‘공포’ 단계로 올라섰다.
이는 전 세계 인플레이션 우려가 본격화하며 증시가 급락하기 시작한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의 기록이다.
공포·탐욕지수는 비트코인과 주요 암호화폐의 가격 변동성, 거래량 등의 데이터를 기초로 투자 심리를 계량화한 지표다.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인 공포, 100에 가까울수록 투기 과열 상태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시장이 회복세를 보인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하반기로 갈수록 다소 느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데 따른 것이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이달 기준금리 인상폭이 1%포인트가 아닌 0.75%포인트가 될 것이란 예측이 힘을 얻은 것.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산하 연구소들도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내렸던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올 하반기부터 느려져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보고서를 내놓고 있다.
글로벌 투자업계 초미의 관심사였던 노드스트림1 재가동이 오는 21일 예정대로 이뤄질 것이란 발표도 투심을 회복시키는데 주요했다.
다만 향후 전망을 주고는 여전히 의견이 분분하다. 여전히 비관론도 시장에 팽배한 상황이다. 암호화폐거래소 FTX의 너새니얼 위트모어는 “진정한 강세장은 미국 중앙은행(Fed)의 통화 긴축이 끝나기 전에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