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1월 15,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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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해킹조직, 美기업 암호화폐 1300억원 또 탈취”


북한 해킹조직이 미국의 블록체인 기술 기업에서 1억달러(약 1300억원)어치의 암호화폐를 훔쳤다는 보도가 나왔다.

블룸버그통신 등은 29일(현지시간) 블록체인 포렌식 기업인 엘립틱 엔터프라이즈는 지난주 블록체인 기술 기업 하모니에서 1억 달러의 암호화폐를 훔친 조직이 라자루스로 보인다고 밝혔다.

라자루스는 북한 첩보기관인 정찰총국과 연계돼 있으며, 암호화폐 해킹을 통해 불법적으로 외화를 획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엘립틱 엔터프라이즈에 따르면 라자루스는 개인 간 금융(P2P) 사이트 등 비전통 금융 서비스에 사용하는 블록체인 상품을 개발하는 미국 기업 ‘하모니’를 타깃으로 삼았다.

하모니는 블록체인 상품을 개발하는 회사로 한 블록체인에 저장된 암호화폐를 다른 블록체인으로 보낼 때 호라이즌 브릿지라는 기술을 이용한다.

브릿지는 특정 블록체인에 저장된 암호화폐를 다른 블록체인으로 보낼 때 사용하는 기술이다.

라자루스의 범행은 이러한 기술을 해킹하는 방식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엘립틱은 “해킹의 특성과 이어진 돈세탁을 볼 때 북한의 라자루스가 이번 암호화폐 도난에 책임이 있을 것이라는 강력한 징후들이 관찰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방식이 라자루스의 특징”이라며 “공개적으로는 제재 강화를 비난하면서, 뒤로는 기존 제재망의 허점을 노려 암호화폐로 돈줄을 유지하고 있는 셈”이라고 비난했다.

해커들은 브릿지에 침투하기 위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일하는 하모니 직원의 사용자 이름과 비밀번호를 목표로 삼았다.

또 자동화한 돈세탁 서비스를 활용하면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밤 시간대일 때 자금을 옮기는 치밀함도 보였다.

해커들은 탈취한 1억 달러 중 41%를 거래 흔적을 숨기기 위해 사용하는 서비스인 ‘토네이도 캐시’ 믹서로 옮겼다.

믹서는 암호화폐를 잘게 쪼개서 섞는 기술로, 암호화폐 경로를 알기 어렵게 할 수 있다.

한편, 미국 재무부는 지난 3월 6억2500만 달러 피해를 본 블록체인 비디오 게임 ‘액시 인피니티’의 브릿지 해킹을 피해 사건에서도 라자루스를 범행 단체로 지목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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