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5월 1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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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 폭락에 2030 청년들 ‘패닉’…”잠도 못 자겠다”


한국산 가상화폐인 테라와 루나의 폭락으로 ‘한탕’을 노렸던 2030 청년들이 패닉 상태에 빠졌다.

17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이번 ‘루나 사태’로 몇 년 동안 모아온 자금을 잃었거나, 빚을 내 투자를 했다가 전부 날렸다는 등의 인증 글이 쏟아지고 있다.

직장인 4년차 김모(31)씨는 꼬박꼬박 모아오던 적금 통장을 깨 루나에 ‘몰빵’ 투자를 했다. 김씨는 “힘들게 직장 다니면서 모았던 6000만원을 투자해 전부 잃었다. 루나 사태 이후 잠도 오지 않아 불면증에 시달리며 기사만 찾아보고 있다”고 토로했다.

루나 투자를 위해 대출까지 받았다는 이모(28)씨는 “주변에서 쉽게 돈을 버는 것을 보고 눈이 돌아가 데출까지 받아 투자를 시작했는데 넣자마자 마이너스가 됐다”며 “총 4000만원을 투자했고, 절반도 안남았다”고 후회했다.

온라인상에는 “전형적인 폰지사기 아니냐”, “테라 창업자가 비트코인을 전부 가지고 야반도주한 것 아니냐” 등의 격한 반응을 보이는 누리꾼들이 많았다.

일부 누리꾼들은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루나가 마지막 희망이었는데 전부 잃었다. 이번생은 가망이 없는 것 같아서 절망스럽다”고 좌절했다.

투자자들은 집단 소송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집단 소송에 참여할 사람을 모집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한 작성자는 “소송에 이길 자신은 없지만 잃을 게 없는데 시도라도 해봐야 하지 않겠나”라며 소송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온라인 카페 ‘테라·루나 코인 피해자 모임’은 루나 코인이 사기라고 주장하며 진정서를 취합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들에 대한 긴급 점검에 나섰다.

투자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국내 투자자 현황과 국내 거래소들의 조치에 대한 파악에 나선 것이다.

한 가상화폐 거래소 관계자는 “루나 사태가 터지자 지난주 금융당국이 관련 거래량과 투자자 현황 자료를 요청했으며 거래소들의 조치도 파악해갔다”면서 “투자자 피해 최소화를 위한 대책을 검토하는 자료로 쓰려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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