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최고경영자(CEO)가 금융당국의 명확한 규제가 암호화폐 거래량을 증가시킬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브렛 해리슨 미국 FTX CEO는 25일(현지시간) 경제매체 포춘과의 언터뷰에서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그는 “암호화폐 시장을 잠에서 깨워줄 촉매제는 두 가지가 있다”며 “하나는 가상자산 시장의 랠리이고, 다른 하나는 금융당국의 명확한 규제”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가상자산 감독을 부여하는 법안은 가상자산 시장에 필요한 ‘명확성’을 부여하는 것”이라며 “이 같은 명확한 규제는 암호화폐 거래량을 되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CFTC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가상자산을 감독하고 FTX가 CFTC에 가상자산 거래소로 등록한다고 가정해보면, 헤지 펀드를 비롯해 암호화폐에 직접 투자하기를 원하는 기관은 연방정부의 허가를 받은 거래소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헤리슨 CEO는 “미국의 명확한 규제는 전 세계 암호화폐 제도화의 전범이 될 수 있다”면서 “미국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살펴보고 가상자산 규제를 만들려고 하는 곳이 많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많은 국가들은 미국의 거래소 등록 절차를 참고해 가상자산을 규제할 것”이라며 “미국의 규제를 토대로 공개가 필요한 정보를 가려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미국 내 연방정부기관들과 관련 의회 위원회들 사이에 암호화폐 감독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CFTC를 감독하는 미 상원 농업위원회는 15일 암호화폐 관련 법안 제정을 위한 청문회를 개최했다.
그러자미국 증권감독위원회(SEC)를 감독하는 금융위원회도 동시에 겐슬러 위원장을 상대로 한 청문회를 개최했다.
농업 부문 지도자들이 지난 달 제시한 암호화폐 법안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증권이 아닌 디지털 상품으로 지정하고 있다.
특히 새 법안은 파생상품 시장을 관장하는 CFTC에 디지털 상품을 규제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FTX 등 거래소들은 CFTC에 등록해야하며, 시장 조작에 의해 투자자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감독을 받아야 하고, 보유한 자산에 대한 운영방식 및 이해충돌 등 일부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