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2월 11,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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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난 지식산업센터 업체, 남몰래 ‘비트코인 채굴’


지식산업센터로 입주 신고를 했던 업체가 사실상 비트코인 채굴업을 하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하남소방서와 하남시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3시께 경기 하남시 한 지식산업센터 사무실에서 화재 신고가 접수됐다.

해당 지식산업센터는 사무실이 밀집한 곳에 위치해 있어서, 소방당국은 현장에 인력을 대거 투입해 화제를 진압했다.

소방당국은 화재를 진압하는데 소방인력 54명과 펌프탱크, 구조대 등 16대 장비를 출동시켰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화재로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전산설비 본체 2개와 선풍기, 환풍기 등 사무실 전체가 전소됐다. 스프링클러가 작동하면서 주변 사무실에 누수 피해도 발생했다.

그런데 화재 진압 과정에서 해당 업체가 업종을 속여서 신고했던 사실이 밝혀졌다.

해당 사업장은 ‘소프트웨어 개발산업’ 사업장으로 등록하고 지식산업센터의 15평형 사무실에 입주했다.

하지만 사실상 해당 업체는 암호화폐 채굴업을 하고 있었다. 암호화폐 채굴업은 지신산업센터에 입주할 수 없는 업종이다.

소방당국은 고사양 그래픽카드 10개 정도가 연결된 암호화폐 채굴기 5~6개를 멀티콘센트에 문어발식으로 연결해 채굴하다가 전선 과부하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정확한 화재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채굴기와 멀티콘센트를 감식 중이다.

시는 허용 업무 외의 용도로 사무실을 사용한 입주자에 대한 행정조치를 진행하고 있다.

화재로 인해 용도 이외 업무를 한 게 적발된 해당 업체도 행정 조치를 받게 될 전망이다.

또 지역 내 지식산업센터 18곳에 유사 화재 예방을 위한 안내문을 발송했다.

하남시가 지식산업센터에 게시한 가상화폐 채굴업체 관련 유의사항 안내문에서 가상화폐 채굴업은 다수의 장비에서 나는 소음과 열로 인해 전력수급이 많은 여름철에 화재위험이 크다며 주의를 당부하는 내용이 담겼다.

하남시 관계자는 “해당 사무실 입주자를 불러 진술을 들은 뒤 시정조치를 내릴 예정”이라며 “올해 지식산업센터에서 비트코인을 채굴한다고 신고된 건수만 3건이어서 지속적으로 관련 동향을 감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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