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5월 17,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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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인플레에 발목 잡혔다…’헤지수단’ 무색


미국의 인플레이션 상승이 가상화폐 값을 끌어내렸다.

13일(현지시간)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값은 24시간 전과 비교해 1% 내린 32800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낙폭이 더 커 3.9% 하락한 1933달러에 매매되고 있다. 도지코인도 3% 내린 19.9센트에 시세가 형성 중이다.

이날 가상화폐 하락은 미국의 6월 인플레이션 급등에 따른 현상으로 보인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5.4%나 급등했다. 이는 13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2008년 8월 이후 13년 만의 최대폭 상승으로,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4.9%를 상회한 결과다.

전월 대비로는 0.9% 상승해 역시 시장 전망치(0.5%)를 크게 웃돌았다. 전월 대비 상승률 역시 2008년 이후 가장 큰 폭이다.

이 영향으로 미 국채금리가 1.4%로 상승하면서 달러지수가 강세를 보였고, 이는 비트코인 하락으로 이어졌다.

가상화폐 매체 디크립트는 “‘디지털 금’으로 평가되는 비트코인이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자 하락했다”면서 “비트코인이 금값과 연동되며 인플레 우려를 반영해 하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비트코인은 금과 더불어 인플레이션을 헤지할 수 있는 수단으로 각광받아왔다.

비트코인은 고정된 2100만 개의 공급량으로, 이는 법정 통화를 평가절하시키는 무모한 재정정책으로부터 자산가치를 보호하는 금과 같은 역할을 제공할 수 있다는 기대다.

하지만 이날 시장 동향을 보면 비트코인이 인플레를 헤지 할 수 있는 투자 상품이라는 기대가 무색해졌다.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조차 비트코인을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여겨왔기 때문에 이번 하락에 대해 의아함을 표했다.

찰스 슈왑(Charles Schwab) 수석 투자 전략가인 리즈 안 선더스(Liz Ann Sonders)도 트윗을 통해 “물가가 상승했음에도 비트코인 가격이 절반으로 하락한 것은 의외”라고 전했다.

오안다(Oanda) 증권 에드워드 모야(Edward Moya) 선임 시장 분석가는 “연준이 더 높은 인플레이션이 계속될 것이라는 점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시점이 오고 있다는 전망이 커지면서 이에 초점을 맞춘 보고서들로 인해 투자자들이 불안해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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