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크립토폴리탄의 보도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페소(ARS)화가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에 직면함에 따라 비트코인(BTC) 가격은 지난 주 ARS기반 거래에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구글 파이낸스의 가격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8일 BTC/ARS 환율은 659만 ARS를 넘어선 것으로 기록됐으며 현재는 약 600만 ARS로 조정되어 9% 정도 하락했음에도 여전히 아르헨티나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YTD 기준으로 100% 이상 급등한 상태다.
ARS의 가치 하락으로 아르헨티나인들은 미국 달러에서 피난처를 찾으려고 했지만 이 마저도 미 은행의 연쇄 파산 등으로 달러화에 대한 신뢰가 감소하게 되면서, 이제는 아예 정부와 중앙은행을 벗어난 비트코인 및 암호화폐가 가치저장 수단의 대안으로 등장한 상황이다.
최근 페소화 가치는 더욱 하락하면서, 아르헨티나인들의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관련 데이터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의 비트코인 P2P 주간 거래량은 지난 3월 팍스풀(Paxful) 거래소에서 약 3천만 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에 도달한 바 있다.
또한 2022년 진행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인의 약 60%는 ‘비트코인이 장기적으로 자산의 가치를 보존할 수 있다’고 믿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미국의 대표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Coinbase)의 경우에도 ‘아르헨티나에서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해야 한다’는 아이디어에 지지를 보내면서, 디지털 통화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고 있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러한 추세는 점점 더 많은 각국의 경제부에서 시민들이 암호화폐 보유량을 신고하도록 장려하고 인센티브로 세금 혜택을 제공하는 법안을 채택하고 있는 상황을 통해 더욱 잘 입증될 것이다.
한편, 암호화폐에 대한 수요 증가에 대응하여 아르헨티나의 금융 규제 당국은 디지털 자산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기 위한 몇 가지 조치에 나선 상태이다.
지난 4월 아르헨티나의 증권거래위원회인 CNV는 Matba Rofex 거래소의 비트코인 기반 선물 지수 상품을 승인한 바 있다. 5월 부터 페소화로 거래가 진행될 예정인 해당 파생 상품의 출시를 통해 이제 기관 투자자도 비트코인 시장에 노출될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
아울러 지난해 12월 아르헨티나의 한 지방에서는 달러 페깅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겠다는 의사를 공표하기도 했는데, 이러한 발전은 자국의 통화 문제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암호화폐가 국가의 경제에서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하기 시작한데 따른 아르헨티나의 금융 환경 변화를 잘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