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공식적으로 앱스토어에서 대체불가토큰(NFT)을 통한 외부 결제 사용을 금지했다.
애플은 24일(현지시각) 앱스토어 운영준칙에 NFT과 관련한 내용을 추가했다. 애플이 앱스토어 가이드라인에 NFT에 대한 내용을 넣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추가된 내용에 따라 앱스토어 내 앱들이 정식으로 NFT 민팅(최초발행)을 하거나, 구입·판매할 수 있게 됐다.
다만 NFT 거래를 반드시 인앱결제로 이뤄지게 규정하면서, 앱스토어 내에서 NFT를 거래할 때는 어마어마한 수수료를 내도록 했다.
애플은 인앱으로 이뤄지는 모든 NFT 거래에 대해서도 30%의 수수료를 받는다.
세계 최대의 NFT 거래 플랫폼인 오픈씨(OpenSea)의 수수료가 2.5%임을 고려하면 10배가 넘는 수준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애플이 사실상 앱스토어 내 NFT 거래를 금지하는 조치를 내렸다는 보고 있다.
또 애플은 인앱 결제수단 중 법정화폐만 지원한다고 밝혔다. NFT가 암호화폐로 거래되는 점을 고려하면 이 정책 역시 NFT 거래 활성화에 반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암호화폐는 변동성이 크다는 특징으로 가지고 있는데, 법정화폐로는 암호화폐의 변동성을 정확히 측정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NFT민팅을 제공하기로 한 앱들이나 사용자들이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매우 낮다.
아울러 애플은 인앱 결제 외 거래가 가능한 제3의 플랫폼의 연결을 금지하고 앱상에서 가상자산 지갑 등 자체 메커니즘 사용도 차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애플의 방침을 두고 코인데스크는 “애플이 사실상 앱상에서 NFT 거래를 금지했다”며 “이 같은 애플의 기조는 계속해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평가했다.
애플의 방침이 발표되면서 업계는 충격타를 받게 됐다.
일례로 솔라나 기반 NFT 마켓 매직 에덴의 경우 애플의 이 같은 정책에 앱스토어 사업 진출 계획을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팀 스위니(Tim Sweeney) 에픽게임즈 최고경영자는 “애플은 과세 범주에 포함되지 않은 NFT 앱 산업을 죽이고 있다”라며 “인앱 결제 서비스에 필적할 수 있는 또 다른 초기 기술인 NFT를 분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