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인 암호화폐 금지가 어렴풋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터키에서는 최근 문을 닫은 베빗코인(Vebitcoin) 거래소 직원 4명이 24일(현지시간) 오전 사기 혐의로 체포되는 등 터키의 여러 거래소들이 조사를 받고 있다.
전날 밤 베빗코인은 웹사이트에 게시된 짧은 성명을 통해, 불특정 다량의 자금난이 이번 결정을 이끌어냈으며, 이는 터키가 곧 있을 암호화폐 금지가 빚어 낸 이례적으로 많은 인출 사태로 인한 것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발표문에는 “모든 규정과 권리를 이행하기 위해 거래소 활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나와있다.
베빗코인 거래소는 하루 거래액이 6000만 달러에 육박하는, 터키 내 최대 규모의 거래소 중 하나이며, 비트코인이 거래 활동의 절반을 차지했다.
이날 오전 터키 남서부 주 물라의 부장검사 메흐메트 나디르 야슈끄는 현지 언론에 발표한 성명에서, 베빗코인 거래소가 사기 혐의에 이어 사법당국에 의해 직원 4명이 구금됐다고 밝혔다. 그는 “회사 본사에서 진행된 압수수색과 더불어 일부 주소지에서 회사 이사 및 직원 4명이 구속됐다. 물라 경찰서 사이버범죄과장이 진행하는 수사는 다각적이고 치밀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터키 금융범죄단속반인 마작(MASAK)이 현재 수사를 진행 중에 있다.
이번 체포는 동종 거래소라 할 수 있는 소덱스 거래소의 폐업 사태에서 볼 수 있었던, 비슷한 패턴을 따르고 있다. 소덱스는 경찰의 급습과 거래소 설립자가 알바니아로 도주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가운데, 모든 거래 중단을 발표했었다. 경찰은 이후 도주 우려로 75개 이상의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62명을 구속한 바 있다.
이번 체포와 폐쇄는 4월 30일부터 시행 될, 터키의 신임 중앙은행 총재가 전격적으로 자국 내 가상화폐를 ‘금지’한데 따른 것이다. 이 금지법에 대해 야당 지도자들은 암호화폐에 대한 지지 표명 및 반대에 나서면서 뜨거운 쟁점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