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비트코인 회의론자이자 금 강세론자 피터 시프(Peter Schiff) 유로 퍼시픽 캐피탈 최고경영자(CEO)가 비트코인이 세상에서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3일(현지시간) 코인니스 등 외신에 따르면 시프 CEO는 최근 온라인 미디어 코인긱과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전자현금으로 자리를 잡지 못했다. 종국에는 세상에서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비트코인에 대해 처음 들었을 때 암호화폐 모델이 그저 신기루에 가까운 이야기라고 일찍이 간파했다”면서 “당시 내 생각은 틀리지 않았다. 다만 비트코인의 가격 거품이 지금처럼 심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비트코인으로 큰 돈을 번 사람들은 디지털자산의 잠재력이 아니라, 그것을 더 비싼 가격에 매수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는 ‘더 큰 바보 이론’을 믿었다”고 주장했다.
시프 CEO는 장기 투자로서 비트코인의 잠재력에 대해 회의적인 견해를 밝혀왔으며, 금이 더 나은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이라고 주장해왔다.
비트코인의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랠리보다 금의 완만한 상승이 더 지속 가능하며, 비트코인의 적은 거래량으로 인해 더 취약하다는 것이 시프 CEO의 지적이다.
시프 CEO는 지난 4월에도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은 현재 침체장 직전에 접어들었다”면서 “조만간 비트코인을 필두로 위험자산 전체가 흔들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3월에도 그는 “미국 달러의 위상이 점차 낮아지는 가운데 세계 경제가 받아들일 수 있는 한 가지 선택지는 바로 ‘디지털 금'”이라며 “비트코인 채택을 기대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런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블록체인 기술이나 실물자산 토큰화 기업 등을 통해 디지털 금을 거래하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블록체인 업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파산의 물결이 조만간 암호화폐 겨울을 더욱 꽁꽁 얼어붙게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비트코인 강세론자로 유명한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공동 창업자는 지난 5월 암호화폐 전문 유튜브 채널 킷코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시프 CEO의 회의론과 관련해 “모든 대형 은행이 언젠가 비트코인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