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델리티 등 미국의 유수 금융사가 지원하는 암호화폐(가상화폐)거래소가 출범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피델리티, 찰스 슈왑, 시타델 증권 등이 공동으로 새로운 암호화폐 거래소 EXD가 가상화폐 거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EDX 거래소에서는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라이트코인(LTC), 비트코인 캐시(BCH) 등 4개 코인 거래가 가능하다.
해당 코인들은 2주 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 거래소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암호화폐 자산 증권’으로 지정되지 않은 것들이다.
EDX는 자금 오용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비수탁 거래소’ 운영 방식을 취할 계획이다. 거래 액세스는 API를 통해 이뤄지며 프론트엔드(사용자 인터페이스)는 제공되지 않는다.
즉, 이는 고객 자산을 직접 취급하는 대신 기업 네트워크가 암호화폐 자산과 법정화폐 간의 거래를 실행하고 결제할 수 있는 플랫폼 역할을 하는 것이다.
또 EDX는 결제 프로세스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올해 청산소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나, 고객 자산은 제3자 은행과 암호화폐 수탁기관에 보관할 예정이다.
자밀 나자랄리 EDX 최고경영자(CEO)는 “FTX 거래소의 실패가 고객 자금 보관과 관련된 고유한 이해상충이 없었던 가상자산 거래소에 대한 수요를 증가시켰다”면서 “세계에서 가장 크고 정교한 금융 기관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DX 거래소 출범 발표는 블랙록이 미국 최초의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하기 위해 신청서를 제출한 지 5일 만에 나온 것이다.
이에 가상화폐 업계에서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규제 강화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시장 분위기가 낙관적으로 흘러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CNBC는 “블랙록과 피델리티와 같은 대형 금융사들이 가상자산 시장 진입을 선언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평판 위험이 사라지기 시작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업계에서는 블랙록에 이어 글로벌 자산운용사 피델리티도 현물 ETF를 신청할 거란 이야기도 나온다.
피델리티는 2014년부터 가상자산 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피델리티는 ‘피델리티 디지털 애셋’이라는 자회사를 설립하고 관련 상품을 개발해 왔으며 ‘피델리티 크립토’라는 코인 투자 앱을 만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