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대형 호재로 분류되는 반감기를 앞두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7일 가상화폐 업계에 따르면 채굴량이 절반씩 줄어드는 시기를 말한다. 비트코인 반감기는 특정 시점이 정해진 게 아니라 채굴 연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블록’이 21만 개 될 때마다 발생한다.
반감기는 4년을 주기로 도래한다. 2012년부터 2020년까지 총 3번의 반감기가 왔고, 미국 시간으로 오는 18∼21일 사이에 네 번째 반감기가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장이 반감기를 주목하는 것은 비트코인 공급량이 감소로 가격 상승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올해에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까지 승인되면서, 가격 상승의 기대를 더 부추겼다.
하지만 이번에는 반감기가 도래하기도 전에 이미 비트코인 가격이 전고점을 경신한 만큼 과거와는 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가상자산 분석업체 10X리서치는 “비트코인 채굴자들이 반감기 이후 50억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도할 수 있다”며 “이로 인해 올 여름 4~6개월 동안 비트코인은 횡보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투데이는 “이번 반감기는 단순히 반감기에 관한 것이 아니다. 상장지수펀드(ETF), 기관 노출, 새로운 기술 및 기타 요인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전통적인 4년 주기를 깰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역시 최근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과거 3차례 반감기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긴 했지만 사상 최고가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저마다 달랐다. 과거 반감기 사이클을 통해 (이번 반감기를) 예측하는 데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크립토닷컴의 최고경영자(CEO)인 크리스 마잘렉은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반감기가 다가옴에 따라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판다’는 격언대로 매도세가 발생할 수 있다”며 “단기 매도 압력이 반감기 이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다만 “반감기 후 6개월 이내에 비트코인 상황은 달라질 것”이라고 장기적인 전망은 낙관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