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 방향성에 따라 등락을 달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일(이하 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포스트, 더블록 등 외신은 암호화폐 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이 발표한 암호화폐 전망과 관련한 2월 시황 보고서를 보도했다.
그레이스케일은 보고서에서 암호화폐 가치의 추가 상승이 거시경제 요인에 의해 좌우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레이스케일은 “올해 암호화폐 시장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산 유입 등 다양한 펀더멘털 요인에 힘입어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짚었다.
하지만 “연준의 통화 정책 및 경제 상황과 같은 거시적 요인이 암호화폐 밸류에이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과거에도 암호화폐 사이클에서 연준의 정책과 경제 상황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인플레이션 급증으로 인해 연준이 금리를 낮출 가능성이 줄어들었다”면서 “이는 암호화폐 가격을 약화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미국의 국가 부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거시적 전망이 좋지 않을 경우, 암호화폐 가격이 억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반대로 거시적 시장 전망이 긍정적일 경우, 올해 하반기 비트코인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투자자들은 향후 금리 정책의 방향성을 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레이스케일은 “우리가 보기에 가장 유력한 예측은 미국 소비자 물가 인플레이션이 계속 하락해 연준의 최종 금리를 부추길 거라는 것”이라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이 결국 완화돼 연준의 금리 인하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투자자들은 오는 20일 연준이 발표할 최신 정책금리 가이던스를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시간으로 4일 국내 원화거래소에서 9000만원을 돌파해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2021년 11월 9일 기록한 전고점(8270만원)을 지난달 28일 돌파한 데 이어 다시 최고가를 기록한 것이다.
지난 1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이 최근 급등 배경이 된 것으로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