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11월 17,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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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러시아 거래소 이용해 훔친 가상자산 세탁”


북한이 탈취한 가상자산(암호화폐)을 러시아 거래소를 이용해 자금세탁을 해왔다는 분석이 나왔다.

19일 미국의소리(VOA)는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업체 체이널리시의 보고서를 인용해 이 같은 내용의 보도를 내놨다.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최근 북한 정권과 연계된 해킹조직이 불법적으로 암호화폐 자산을 세탁하는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 거래소 사용을 크게 늘리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다.

대표적으로 북한이 하모니 프로토콜(Harmony Protocol)에서 탈취한 2190만달러(약290억원) 상당의 가상자산이 불법 거래 이력이 있는 러시아 거래소로 이체된 것으로 파악됐다.

체이널리시스는 “2021년부터 북한 연계 해킹 그룹이 앞서 이 거래소를 포함한 러시아 기반 거래소를 자금 세탁 목적으로 활용한 증거가 확보됐다”며 “이는 북한과 러시아의 사이버 지하 세계 간 파트너십이 크게 확대됐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 해킹조직이 탈취한 암호화폐 세탁에 이용한 러시아 거래소들은 이미 불법 거래 등으로 국제 규정을 준수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곳”이라며 “이들이 협조하지 않으면 북한이 탈취한 자금을 회수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전했다.

또 체이널리시스는 2023년 3분기 말 기준 북한 연계 그룹이 탈취한 가상자산이 3억4040만달러(4512억원) 상당에 이른다고 추정했다. 이는 2022년에 보고된 16억5000만 달러(약 2조1872억원)에 비해 급격히 감소했다.

하지만 체이널리시스는 “액시 인피니티(Axie Infinity) 해킹 등 2022년에 일어난 전례 없는 사이버 공격 규모를 감안하면 올해 감소된 수치를 보안이 강화됐거나 범죄 의도가 약해졌다는 신호로 착각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인피니티 해킹은 북한 산하의 해킹 조직으로 알려진 라자루스 그룹이 사이드체인인 로닌 네트워크(Ronin Network)를 공격해 무려 6억 달러(한화 약 7986억원) 상당을 탈취한 사건이다.

체이널리시스는 “올해 북한 연계 그룹은 전체 가상자산 도난 사건의 29.7%를 차지하며 여전히 강력한 위협으로 남아 있다”며 “단 한 번의 대규모 해킹이 일어날 경우, 올해 도난 자금이 10억 달러를 돌파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경계를 늦춰서는 안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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