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5월 4,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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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테네그로 법무부 “美, 韓보다 먼저 권도형 인도 청구”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도형(32) 테라폼랩스 대표에 대해 미국이 한국보다 먼저 범죄인 인도 청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마르코 코바치 법무부 장관은 29일(현지시간)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의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까지 이같이 밝혔다.

코바치 장관은 “지금까지 미국과 한국, 두 나라가 권 대표에 대해 범죄인 인도 청구를 했다”면서 “미국이 한국보다 먼저 범죄인 인도 청구를 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몬테네그로 일간지 ‘비예스티’는 “코바치 장관은 전날 한국 대표단으로부터 권 대표에 대한 범죄인 인도 요청을 받았고, 미국은 그보다 훨씬 일찍 범죄인 인도 청구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다만 미국이 먼저 인도 청구를 했더라도, 여전히 미국과 한국 중 어느 쪽에 우선권이 갈지는 아직 예단하기 어렵다. 범죄인 국적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송환될 국가를 결정하는 건 몬테네그로 당국이다. 당국 판단에 따라 권씨의 신병은 미국으로 인도될 수도 있다.

코바치 장관은 “권 대표가 어느 국가로 송환될지는 범죄의 중요성, 범죄인 국적, 범죄인 인도 청구 날짜를 기준으로 결정할 것”이라며 “현 단계에서 두 국가 중 어느 쪽이 우선권이 있는지 말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권 대표는 측근인 한모씨와 함께 지난 23일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 국제공항에서 코스타리카 위조 여권을 갖고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행 비행기에 탑승하려다 체포됐다.

권 대표가 체포되자 한국과 미국, 싱가포르가 송환 문제를 놓고 각축을 벌이고 있다.

테라·루나 사태를 수사해온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수단(단장 단성한)은 지난해 9월 체포영장을 발부받고 공범들에 대한 수사를 진행해온 상태다.

미국 뉴욕 남부 연방지방검찰청(SDNY)도 권 대표가 체포된 직후 그를 투자자 기만·인터넷 뱅킹을 이용한 금융사기·시세 조작·상품 사기·증권 사기 등 8가지 혐의로 기소했다.

싱가포르 경찰도 권 대표가 800억원 대 가상화폐 사기를 저질렀다고 보고 지난달부터 수사 중이다.

다만 몬테네그로 현지에서는 권 대표는 위조문서 소지 혐의 재판, 범죄인 인도 심리 등 총 2가지 사건을 먼저 처리한 뒤 송환 절차를 밟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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