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5월 6,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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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로 ‘원정 채굴’ 온 중국인들 무더기 적발


중국 당국이 금지한 가상화폐 채굴을 위해 원정을 갔던 중국인들이 무더기로 체포됐다.

AFP 통신 등 외신은 22일(현지시간) 리비아 검찰이 수도 트리폴리에서 동쪽으로 160㎞ 떨어진 항구도시 즐리텐의 한 농장에서 가상화폐 채굴 조직을 적발하고 중국인 50명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트리폴리 검찰청이 공유한 영상을 살펴보면 중국인들이 원정 채굴을 하러간 곳에는 창문이 없는 건물에 수십 대의 산업용 환풍기가 설치돼 있었다.

또 건물 내부에는 컴퓨터, 하드웨어가 대규모로 쌓여 있었다. 가상화폐 채굴 시설은 강력한 서버와 안정적인 인터넷 및 전기 공급이 필수적이다.

가상화폐 채굴은 에너지를 지나치게 사용하고 환경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실제로 영국 케임브리지대 대안금융센터(CCAF)의 집계에 따르면 비트코인 채굴에는 순간 13.08GW, 연간 114.3TWh(테라와트시)의 전력이 쓰인다.

이는 한국이 약 78일간 소비하는 전력량으로, GDP(국내총생산) 기준 세계 17위 경제인 네덜란드의 연간 전력소비량(111TWh)보다 많은 것이다.

중국도 전력을 과다 소비하는 가상화폐 채굴이 저탄소 발전 목표에 맞지 않는다면서 지난 2021년부터 금지조치 했다. 적발시에는 엄벌에 처하고 있다.

또 중국은 앞서 지난 2017년부터 가상화폐 투기 광풍 속에 가상화폐공개(ICO)를 금지하고 가상화폐 거래소를 폐쇄하는 등 규제에 고삐를 조였다.

이어 2018년에는 중국 가상화폐 채굴업체에 전기 공급을 차단하고, 가상화폐 개인 간(P2P) 거래도 금지시켰다.

이에 중국인 채굴업자들은 리비아까지 떠나와 원정 채굴을 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리비아는 장기 내전이 지속되면서 정전이 잦고 인터넷 서비스가 불안하기까지 하다.

게다가 리비아 중앙은행은 지난 2018년부터 가상화폐 사용을 금지했다. 다만 이를 규제하기 위한 법률은 의회에 계류 중이다.

앞서 리비아 검찰은 지난 21일에도 항구도시 미스라타에서 또 다른 가상화폐 불법 채굴 시설을 적발했다면서, 이 시설은 10명의 중국인에 의해 운영됐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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