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루나·테라 폭락 사태’에 대해 진행 중인 검찰 수사와 관련해 “자산 은닉을 시도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앞서 검찰은 권 대표가 은닉을 시도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상자산 950억원 중 해외 가상자산거래소 쿠코인 협조를 받아 388억원을 동결했다.
다른 거래소인 오케이엑스에도 동결 요청을 했으나 응답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날 한 매체는 온체인 데이터 분석 기업 크립토퀀트에 의뢰한 결과 바이낸스에서 지난 15일 갑자기 생성된 루나파운데이션가드 지갑에서 쿠코인과 바이낸스 지갑으로 약 3313BTC가 이체됐다고 보도했다. 이중 쿠코인은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이체된 1354BTC를 동결했다.
이와 관련해 권 대표는 “잘못된 정보가 많이 퍼져 놀랐다”며 “나는 가상자산을 현금화해 출금한 적이 없으며 최소 1년동안 쿠코인이나 오케이엑스를 이용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테라폼랩스가드나 루나파운데이션가드, 다른 기관 자금도 동결되지 않았다”면서 “보유한 일부 자금을 동결했다는 보도는 사실무근”이라고 강조했다.
테라폼랩스가드와 루나파운데이션가드는 각각 테라폼랩스와 루나의 가격 방어를 위해 권 대표가 직접 설립한 비영리기관이다.
한편 검찰은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수사 공조를 요청하고 외교부에 권 대표 등 관계자에 대한 여권 무효화를 신청했다.
이에 인터폴은 권 대표에 대한 적색수배를 발령했다. 적색수배는 체포영장이 발부된 중범죄 피의자에게 내려지는 국제 수배다.
하지만 권 대표는 전날 “전에 말했듯 절대 숨으려고 하지 않는다”며 “산책하러 나가고 쇼핑몰도 간다”라며 도주설을 거듭 부인했다.
아울러 ‘지금 어디에 있는가’라는 트위터 이용자의 질문에는 “내 집 안방에서 코딩 중”이라고 답했다.
권 대표는 지난 4월에도 도주설을 반박하며 “우리와 소통하는 데 관심을 보인 어떤 정부 기관이건 우리는 전적으로 협력하고 있으며, 숨길 것도 전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권 대표는 가상화폐 루나·테라의 개발자로, 지난 5월 이들 코인의 가치가 일주일 만에 99% 폭락하고 총액 64조2600억원이 증발하며 시장에 큰 충격을 안겼다.
이에 투자자들은 권 대표가 코인의 하자를 제대로 고지하지 않았다며 사기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