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에서 암호화폐를 향한 비관적인 전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먼저 월스트리트 베테랑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모두 붕괴할 불길한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경고를 내놨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유투데이는 16일(현지시간) 미국 주식 시장 전략가이자 금융 분석가 카터 워스(Carter Worth)가 이 같은 전망을 내놨다고 보도했다.
워스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모두 붕괴 시점에서 불길하게 떠돌고 있다”면서 “이들 암호화폐가 모두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또 월가에서 신채권왕으로 알려진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CEO)도 “당분간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를 멀리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는 “연준의 금리인상 정책에 ‘피벗(Pivot·전환)’이 있을 때까지 암호화폐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며 “오늘과 같이 대규모 매도세가 발생한 날은 특히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지난 주 반등했던 가상자산 시장이 고꾸라지는 모양새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17일 오전 비트코인은 개당 2790만원선에서 거래됐다.
지난 주 인플레이션 완화 기대감에 반등, 3000만원대 돌파를 목전에 뒀었지만 예상과는 정반대의 결과로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셈이다.
이더리움 역시 머지 업그레이드를 통해 지분증명(PoS)전환을 성공적으로 마쳤지만 가격은 오히려 하락했다.
투자자들의 심리도 위축됐다. 암호화폐 데이터 제공 업체 알터너티브(Alternative)의 자체 추산 ‘크립토 공포·탐욕 지수’에서 이날 지수는 22를 기록, ‘극단적 공포’ 단계가 지속됐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이처럼 가상자산시장이 위축된 것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수준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장에선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인상 속도도 더 빨라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이번 달 연준이 개최할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75%포인트 금리인상 가능성이 66.0%로, 1.0%포인트 금리인상 가능성이 34.0%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