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제은행(BIS)이 가상화폐 경제의 취약점을 분석하고 개선점을 제시했다.
국제결제은행은 21일(현지시간) 기관 연례 보고서 발행을 통해 “가상화폐 시장의 경우 유망한 기술적 가능성을 갖고 있지만, 화폐 시스템 내 높은 수준의 목표까지 모두 충족시키지는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가상화폐 생태계는 부분적으로만 규제가 가능해 안정성, 효율성, 책임성, 무결성 측면에서 결점을 내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법정화폐 가치를 일대일로 추종하는 스테이블코인의 생태계는 붕괴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스테이블코인은 명목상으로 국제 통화 가치를 추종하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통화의 가치를 고정(페그) 시키고 제도적인 준비와 신뢰성을 제공하는 중앙은행의 역할 자체가 부재한다는 의견이다.
또 중앙은행의 주요 역할은 결제에 대한 회계 단위를 제공하는 것인데, 스테이블코인이 중앙은행 화폐의 신뢰성 부문을 채택해야 한다는 것 자체가 구조적인 단점을 드러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국제결제은행 보고서는 가상화폐 기술 자체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보고서는 “조건부 거래 방식을 통해 빠른 속도와 기능을 제공하는 가상화폐 지술 자체에는 현재의 통화 시스템의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잠재력이 존재한다”고 했다.
이어 “향후 고려해야 할 한 가지 질문은 가상화폐의 유용한 기능이 중앙은행 화폐를 기반으로 하는 미래의 통화시스템과 어떻게 통합될 수 있는지 여부”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제결제은행은 지난해부터 디파이가 불안정한 시장 상황에 처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투자자 위험에 대해 경고해왔다.
‘디파이 위험과 탈중앙화에 대한 환상’ 보고서에서 국제결제은행은 “암호화폐 시장의 핵심 속성인 레버리지는 변동성과 주기성을 증폭시킨다”며 “암호화폐 생태계에는 은행처럼 스트레스 상황에서 유동성을 제공할 수 있는 충격 흡수 장치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투자자와 플랫폼 간의 연결을 끊을 수 있는 스테이블코인으로 옮겨갈 가능성을 키워 디파이의 기본 기능인 네트워크 유동성을 약화시키게 된다”고 문제 삼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