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5월 3,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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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가상화폐 백만장자들, 조세 피난처 푸에르토리코 몰려

미국 자치령의 작은 섬 푸에르토리코가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억만장자들의 조세 피난처로 떠오르고 있다.

16일(현지시간) 美 경제전문방송 CNBC 보도에 따르면, 가상화폐 자산가들이 휴양지로 날씨도 좋은데다 세금 감면 정책으로 큰 혜택을 볼 수 있는 푸에르토리코로 몰려들고 있다고 한다.

푸에르토리코에는 ‘액트60’이라고 불리는 세금 감면 정책이 있는데, 현지에서 최소 183일을 거주할 경우, 자본이득세를 감면해 주는 등 상당한 세금 감면 혜택을 볼 수 있다.

반면, 미국 본토 투자자들의 경우 단기 자본이익에 대해 37%의 세금 및 장기이득에 대해 20%의 세금을 내야한다.

또한 본토 기업은 법인세가 21%이지만, 푸에르토리코의 법인세는 4% 수준이며, 배당금의 경우 100% 면세 혜택이 주어진다.

현지 세금 전문 변호사 지오반니 멘데즈는 “고객의 절반 이상이 암호화폐 회사거나 투자자”라고 밝히며, “지난 6년간 이들의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작년 푸에르토리코의 영주권 신청건은 1200건 이상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표적인 사례는 데이비드 존스턴 투자자다. 그는 지난해 3월 가족과 함께 이곳에 정착했다. 존스턴은 자신의 회사 사무실이 있는 건물에 가상화폐 관련 스타트업 및 회사들이 입주하기 시작해 1년 만에 전체가 꽉 찼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페이스북 내부 고발자 프렌시스 하우겐, 비트코인재단 회장 브록 피어스 등이 본거지를 모두 푸에르토리코로 이전했다.

최근에는 비트코인 및 블록체인 회사에 투자하는 레드우드 시티 벤처스 펀드가 이곳에 지점을 오픈했다.

한편, 섬에서 오랫동안 터를 잡고 살고 있는 주민들은 새 이주민들의 증가를 달가워하지 않고 있다.

지역 주민은 이주민들과 달리 소득세 면제 혜택이 없을 뿐만 아니라, 장기 자본 이득의 경우 15%의 세금 의무가 생기는 등 세금 역차별로 인한 주민 간 갈등 요인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지역 부동산 값과 물가가 하루가 다르게 오르자 인플레이션을 호소하며, 일부에선 ‘액트60’을 폐지하자는 움직임까지 일고 있어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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