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조사국(Congressional Research Service, CRS)이 통해 가상화폐 루나·테라 사태가 ‘아이언 티타늄’ 배크런과 비슷하다는 평가를 내놨다.
CRS는 최근 루나·테라 하락 사태의 분석이 담긴 자체 보고서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과 테라의 추락(Algorithmic Stablecoins and the TerraUSD Crash)’을 발간했다.
보고서에서 CRS는 “테라의 시세 급락 배경에는 투자자들의 ‘런-라이크(Run-like)’ 시나리오가 존재했다”고 설명했다. ‘런-라이크’ 시나리오는 가격 하락 현상이 발생 시 다수의 시장 참여자들이 동시에 투자금을 회수하는 상황을 의미한다.
또 CRS는 이번 사태를 지난해 6월 발생한 ‘아이언 티타늄’ 뱅크런과 유사하다고 묘사했다.
지난해 코인당 60달러 선에서 거래되던 가상화폐 ‘아이언 티타늄 토큰’은 하루 만에 0달러대로 급락했다.
이 같은 타이탄의 몰락은 전 세계 가상화폐 중 최초로 추정되는 뱅크런, 즉 대량인출 사태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가상화폐가 지급불능 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며 투매 현상이 발생했고 해당 가상화폐의 가치는 완전히 증발했던 것.
CRS는 “테라사태의 원인에는 한국 규제 기관의 감독 부재가 있다”며 “은행 등 전통 금융의 경우 규제 안전장치가 마련돼있지만 스테이블코인의 경우 그렇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스테이블코인의 준비자산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자산의 목록을 규제하는 미국 상원 법안 3970(S. 7328) 등이 있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미국 상원 법안 3970은 발행사의 준비자산 구성에 대한 표준 제공, 공개 요건 강화 등의 사항을 포함하고 했다.
끝으로 CRS는 “미국 재무부가 별도로 테라 사태에 대한 조사 보고서를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루나와 테라는 애플 등에서 일한 엔지니어인 권도형 최고경영자(CEO)와 소셜커머스 티몬 창업자인 신현성 씨가 2018년 설립한 블록체인 기업 ‘테라폼 랩스’가 발행하는 가상화폐다.
가상화폐 정보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테라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11월부터 급격히 증가해 폭락 사태가 펼쳐지기 직전인 지난 9일 기준 186억달러에 이르렀으나, 지난 10일부터 1달러 밑으로 가격이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