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화폐 가격이 일제히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 우려와 중국의 가상화폐 채굴 금지 조치 등이 악재가 연달아 발생한 탓으로 분석된다.
암호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가상화폐 대장격인 비트코인 가격은 16일까지만 해도 4만달러를 웃돌았으나 20일 오전 11시 30분 기준 3만5345.26달러까지 내려왔다.
불과 3일 사이에 약 4000달러 이상 빠지면서,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6636억달러 선으로 떨어졌다.
비트코인의 부진에 다른 주요 코인 역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비트코인 다음으로 시총 규모가 큰 이더리움은 24시간 전에 비해 2.83% 떨어진 2165.23달러에 거래됐다. 도지코인은 4.07% 하락한 0.281달러에 거래됐다.
이번 비트코인 하락도 중국발 악재가 주된 원인으로 보인다.
쓰촨성 성정부는 전날 관내에 있는 26개 가상화폐 채굴업체 모두에 즉각 폐쇄를 명령했다.
이번 폐쇄 조치는 중앙정부가 가상자산 채굴 및 거래 행위를 강력 단속하기로 결정한 것에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은 전세계 암호화폐 채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던 국가다. 그러나 최근 중국 중앙 정부가 암호화폐 거래에 이어 채굴까지 강경챙을 발표하면서 지방 정부들이 연쇄적으로 채굴장을 폐쇄하고 있다.
쓰촨성도 윈난성과 신장위구르자치구, 네이멍구자치구 등과 함께 중국의 비트코인 주요 채굴 지역 중 하나로 꼽히던 곳이다.
여기에 미국발 악재도 더해졌다. 미국에서 금리인상 시기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되는 움직임이 나온 것이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18일(현지시간) 미국 CNBC와 인터뷰에서 2022년 말에 첫 금리 인상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금리가 인상되면 인플레이션 헤지(위험회피) 수단으로 분류되는 가상자산에 악재로 작용한다.
당초 금리인상 시점은 2023년 이후로 예상됐었다. 그러나 기존 전망보다 시기가 빨라지면서 가상자산의 입지도 흔들리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도 비트코인을 향한 낙관적 전망들은 여전하다.
볼린저 밴드를 고안한 존 볼린저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의 가격이 바닥에 위치했다. 상승을 타진하고 있다”며 “다음 첫 진짜 목표는 이전 가격 레인지의 저항선인 48000~50000 달러”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