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의 올해 전망을 놓고 전문가들의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가상자산은 지난해 11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연내 10억 달러’ 기대감을 키웠으나,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급락해 연말까지 약세를 보였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올해에는 암호화폐가 급물살을 타고 1억을 넘어 6억 달러까지 갈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가장 호의적인 전망을 한 전문가는 아크인베스트먼트라는 투자사의 CEO이자,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 ‘돈나무(캐시 우드) 언니’로 유명한 캐서린 우드다.
그는 지난달 “비트코인은 내년 50만 달러(약 5억9525만 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고 기관투자자들이 비트코인 투자 비율을 한 자릿수 중반대(4~6%)까지 끌어올리게 되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가상화폐 거래소 아브라의 빌 바히드 CEO도 비트코인이 올해 10만 달러(약 1억1900만원)에 도달할 수 있다고 낙관했다.
바히드는 “10만 달러 도달은 야심차지만 미친 짓은 아니다”라며 “다만 투자자들이 알아야 하는 것은 그 과정에서 비트코인이 20% 더 떨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최대 규모의 은행인 JP모건도 최근 비트코인의 최고치를 14만6000달러(1억7318만 원)로 예상하며 “단기간에 이 같은 수준에 이르기는 어렵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유명 암호화폐 분석가 벤자민 코웬(Benjamin Cowen)은 “비트코인이 이미 바닥을 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코웬은 “비트코인을 미국 달러가 아닌 S&P 500에 페어링할 때 2021년 9월 수준을 테스트하고 있다”며 “통화 공급을 고려할 때 비트코인 가격은 저평가되어 있기 때문에 향후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여전히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최근 극단적으로 비트코인 가치가 0원이 될 수도 있다고 봤다.
지난해 UBS는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 환경이 급격하게 변화하게 되면 비트코인 가치는 0으로 수렴할 수 있다”고 투자자들에게 경고했다.
캐리 알렉산더 서식스대학 금융학과 교수도 “비트코인은 근본적인 가치가 없고 투자보다는 장난감 같은 것”이라며 “올해 1만달러(약 1190만원)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