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 사태로 논란을 빚고 있는 가상화폐 루나와 테라USD(UST)를 발행하는 블록체인 업체 테라폼 랩스에서 주요 인력들이 이탈하고 있다.
가상화폐 전문매체 더블록·코인데스크는 테라폼 랩스 사내 법무팀 인사 3명이 지난주 루나·UST 폭락 직후 퇴사했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테라폼 랩스는 권도형 최고경영자(CEO)와 소셜커머스 티몬 창업자인 신현성 씨가 2018년 설립한 회사다.
구인·구직용 소셜미디어 링크트인에도 최고자문위원 등 이들 3명이 이달 퇴사한 것으로 표기됐다.
이들의 최사로 테라폼 랩스 측 법률 업무는 외부 자문에 의해 수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테라폼 랩스 측은 “소수의 직원이 퇴사한 것은 맞다”면서도 “직원 대부분은 프로젝트 임무 수행에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테라는 UST 그 이상이며, 놀라울 정도로 열정적인 커뮤니티와 어떻게 재건할지 명확한 비전을 갖고 있다”면서 “우리의 초점은 테라 생태계 부활 계획을 실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권 CEO는 테라 블록체인을 부활시키기 위해 또 다른 블록체인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권 CEO가 18일 트위터에 ‘피닉스 파이낸스’라는 계정으로 올라온 게시물을 리트윗했다. 누가 이 계정을 운용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계정 프로필엔 ‘테라 2.0의 대표 거래소’라는 설명이 붙어 있다.
피닉스 파이낸스는 권 CEO가 출범 계획을 내비친 테라 2.0 블록체인과 관련 있는 가상화폐 거래소로 추정된다. 권 CEO는 이 트윗을 자신의 계정으로 옮기기도 했다.
다만 암호화폐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이자 초기 테라의 투자자였던 바이낸스의 자오창펑 CEO는 “테라 블록체인을 복사하자는 권 CEO의 제안인 ‘포크'(fork·블록체인이 여러 갈래로 나뉘며 새 버전이 생기는 것)는 아무런 가치를 창조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테라 기반 프로젝트들에 투자한 루너틱 캐피탈의 박민 총괄파트너는 “테라 생태계는 거래의 수행이나 거래 건당 낮은 비용, 그 위에 구축된 팀의 측면에서 훌륭했다”며 “이 제안은 이런 작업이 지속되도록 하고, 현재와 미래의 프로젝트를 진전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