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비트코인 채굴량이 2등으로 많은 카자흐스탄에서 인터넷이 셧다운(shut-down)되면서 비트코인 해시레이트가 급락했다.
코인워즈(Coinwarz) 데이터에 따르면 카자흐스탄의 대표적 인터넷 통신사 카자텔레콤(Kazakhtelecom)은 5일(현지시간) 전국의 인터넷을 폐쇄했다.
이는 카자흐스탄에서 연초 정부의 액화석유가스(LPG) 보조금 축소 정책 발표로 연료값이 폭등하자 경제난에 대한 반정부 시위가 대규모로 퍼진데 따른 것이다.
현재 카사흐스탄에서는 전국 수천명의 시위대가 관공서를 습격하고 간선도로를 장악했다. 군경의 시위대 진압도 실패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정정불안이 심화되면서 인터넷 폐쇄조치까지 단행됐고, 이로 인해 비트코인 해시레이트가 10% 가량 하락했다.
비트코인 해시레이트는 이날 오후 9시 기준 초당 약 191엑사해시(EH/s)에서 172EH/s로 내렸다.
해시레이트는 비트코인 채굴에 사용되는 연산처리능력을 뜻한다. 특정 가상자산의 해시레이트가 높아진다는 건 채굴하는데 필요한 연산량이 많아지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채굴 난이도 상승으로 이어져 해당 가상자산의 공급량이 감소로 이어져 가격 상승을 가능성을 높인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대안금융센터(CCAF)에 따르면 카자흐스탄의 월 평균 비트코인 해시레이트 점유율은 18%로 미국(35%)에 이어 2위다.
외신은 “카자흐스탄 정부가 시위 확산을 막기 위해 현지 인터넷 접속을 끊은 영향으로 최근 카자흐스탄의 해시레이트가 크게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아케인 리서치(Arcane Research)소속 연구원은 “인터넷 셧다운으로 인해 카자흐스탄 내 채굴 기계들은 사용이 불가능해졌다”라며 “채굴 프로그램들의 해시레이트가 카자흐스탄 인터넷 셧다운에 맞춰서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카자흐스탄 발 해시레이트 하락은 일시적인 것으로 비트코인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가상자산 분석 기업 크립토퀀트(Cryptoquant)의 주기영 대표는 “해시레이트 하락이 장기적으로는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겠지만 이번 카자흐스탄 사례로는 당장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