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상자산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가상자산으로 기부를 실현하는 투자자들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CNBC는 26일(현지시간) 가상자산에 대한 밀레니얼 세대의 관심과 그들의 자선 성향, 절세 혜택 등으로 가상자산 기부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가상자산 기부 플랫폼 ‘더 기빙 블록’이 올해 ‘크립토 나눔 화요일’ 행사를 통해 모금한 기부금은 약 240만달러(약 28억4600만원)에 달했다.
이는 한 사람당 평균 1만2600달러(약 1500만원)를 기부한 셈으로,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583% 증가한 액수다.
다른 기부 플랫폼에서도 가상자산을 통한 기부 액수는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었다.
미국 기부 플랫폼 피델리티 자선기금는 올 한해(1월~11월) 1억5000만달러(약 1778억8600만원) 규모의 기부금을 가상자산으로 받았다. 이는 지난해 가상자산 형태로 기부된 금액 2800만달러의 5배에 달한다.
피델리티 자선기금은 현재 가상자산 시장의 주요 참여자인 밀레니얼 세대가 가상자산을 통해 새로운 기부문화를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피델리티 자선기금은 “가상자산 기부의 급증은 가상자산에 대한 밀레니얼 세대의 관심과 그들의 자선 성향이 결합된 결과”라며 “실제로 이들은 일반 투자자들보다 기부에 더 관대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피델리티 자선기금의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해 일반 투자자들은 33%만이 1000달러 이상을 기부했으나, 가상자산 소유자는 45%가 1000달러 이상을 기부했다.
피델리티 자선기금은 “밀레니얼 세대 사이에서 가상자산의 인기로 인해 가상자산 기부 증가 추세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가상자산은 자선활동을 위한 중요한 자금원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가상자산 기부의 배경으로 절세 혜택도 꼽혔다.
미국에서는 가상자산 거래를 통해 발생한 시세 차익에 대해 소득 수준에 따라 최대 37%의 자본이득세를 부과하나, 가상자산을 자선단체에 기부했을 땐 세금을 면제 또는 공제 받을 수 있다.
기부 플랫폼 엔기븐 설립자인 제임스 로렌스는 “1년 이상 보유한 가상자산을 기부하는 것은 상당한 세금 혜택을 가져온다”면서 “가상자산을 이해하는 것을 어려울 수 있지만, 가상자산 기부의 가치는 그렇지 않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