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와 루나를 만든 테라폼랩스의 권도형 대표가 새로운 테라 블록체인을 만들겠고 나서자 업계에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권 대표는 17일 테라 블록체인 커뮤니티 아고라를 통해 ‘테라 생태계 재생 계획 2’를 게시했다. 첫 번째 테라 생태계 부활 계획을 올린 뒤 하루 만에 내놓은 두 번째 제안이다.
두 번째 제안의 핵심은 테라 블록체인 하드포크를 통해 새로운 블록체인과 새로운 코인을 발행하겠는 것이다.
특히 기존 테라 블록체인을 하드포크해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이 없는 새로운 블록체인을 만들 것을 제시했다.
또 새로운 테라 블록체인 코인 루나의 발행량은 10억개로 제한하고, 새로 발행된 루나는 루나클래식, 테러USD(UST) 보유자와 테라클래식의 필수 앱개발자들에게 에어드랍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권 대표는 “테라-루나 투자자와 커뮤니티의 피해를 복구하고 새로운 코인 생태계를 만들겠다”면서 “‘새로운 토큰을 핵심 애플리케이션 개발자와 테라 블록체인에서 거래주문을 냈던 컴퓨터 소유자들, 테라 지지자들에게 나눠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 기준으로 오는 18일에 해당 제안을 거버넌스 투표(코인 홀더 투표)에 올리겠다고 예고했다.
하지만 가상화폐 업계의 반응은 냉랭하기만 하다. 오히려 권 대표에게 업계를 떠나라고 촉구하고 있다.
이더리움을 개발한 비탈릭 부테린은 테라USD(UST)와 루나 폭락 사태과 관련해 “폰지사기, 알고리즘, 이자농사 등의 헛소리와 같은 ‘실험’은 멈추라”고 주장하는 한 트위터 이용자의 트윗을 인용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의견에 강력하게 동의한다”며 “‘알고리즘 스테이블’ 담보화되지 않은 스테이블 코인을 합법화하는 선전용어가 됐다”고 지적했다.
도지코인을 만든 빌리 마커스는 “새로운 희망자를 만들지 말고 영원히 업계를 떠나라”라고 권 대표에게 경고했다.
바이낸스 자오창펑 최고경영자(CEO)도 “테라 생태계 부활 계획은 이뤄질 수 없다”며 “그저 권 대표의 희망사항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테라USD의 가치 폭락으로 큰 손실을 본 투자자들의 기대와는 달리 암호화폐 전문가들은 희망적이지 않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