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시장의 조정 움직임이 시작될 양상을 보이면서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수익을 현금화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이에 올 들어 처음으로 이 시장에서 주간 자금 순유출이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18일(현지시간) 가상자산시장 데이터업체인 코인셰어스에 따르면 지난주(8~14일) 가상자산 펀드에서 총 9800만달러(원화 약 1100억6300만원)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펀드에서의 자금 순유출이 나타난 것은 올 들어 처음 있는 일이다.
펀드 내 투자코인 별로 살펴보면 주로 비트코인 펀드에서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반면 이더리움과 리플(XRP) 등에 투자하는 펀드에서는 자금 순유입이 이어졌다.
실제 이더리움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에서는 지난주에도 2700만달러 자금 순유입이 이어졌다. 카르다노(ADA)와 폴카닷(DOT)의 경우에도 각각 600만달러, 330만달러의 자금 순유입이 있었다.
올 들어 지금까지 가상자산 펀드에는 총 56억달러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이 같은 자금 흐름 변화는 최근 가상자산시장 조정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4월 고점대비 최대 35%에 이르는 조정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수익이 난 투자자들은 조정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차익을 실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코인 시장에 몰렸던 개미투자자들이 다시 증시로 유턴할 지에 관심이 쏠린다.
증시가 주춤하는 사이 암호화폐 상승 랠리에 투자자들의 자금이 코인 시장으로 옮겨갔다가 암호화폐 상승세가 꺾이면서 자금 일부가 되돌아 올 수 있다는 의견이다.
주식거래를 위한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비트코인이 최근 한달간 조정을 받는 사이 늘어났다.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14일 투자자예탁금이 66조6149억원을 기록해 한달 전 63조원 수준에서 5.7% 상승했다고 알렸다.
하지만 주식 시장도 미국발 인플레이션 우려로 변동성이 커진 만큼 자금 흐름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외국인이 계속 매도세를 보이는 등 증시가 뚜렷하게 상승세로 전환했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현재로선 연관성이 크지 않을 수도 있다”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