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가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에 대해 ‘적색수배’를 발령했다.
26일 서울남부지검은 인터폴이 권 대표에 대한 적색수배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적색수배는 인터폴 수배 중 가장 강력한 조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중범죄 피의자에게 내려지는 국제수배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통신은 “인터폴이 권 대표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수배령을 내렸다”면서 “권 대표를 체포하기 위한 국제적인 공조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검찰은 권 대표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권 대표와 테라폼랩스 창립 멤버 니콜라스 플라티아스, 직원 한모씨 등 관계자 6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인터폴과 공조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권 대표와 함께 체포영장이 발부된 나머지 5명의 적색수배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와 함께 검찰은 외국 국적자 1명을 제외한 5명에 대해서는 외교부에 여권 무효화 조치도 요청했다.
검찰은 권 대표가 수사를 피해 도주 중인 것으로 보고 그를 추적 중이다.
체포 영장이 발부된 후 권 대표는 직접 해외 도주설을 부인했으나, 검찰은 “도주한 것이 명백하다”고 선을 그었다.
검찰은 권 대표가 지난 4월 싱가포르로 출국하며 국내 회사를 해산하고 가족들도 다음달인 5월 싱가포르로 출국한 점, 회사 재무 핵심관계자들이 대부분 싱가포르로 출국한 점 등을 미뤄봤을 때 도주한 것이 명백하다고 판단했다.
권 대표는 도주설은 부인하면서도 검찰이 강제수사에 착수한 이후에도 수사에 전혀 협조하지 않아왔다.
그는 지난 8월쯤에는 변호인을 선임해 검찰에 즉시 출석할 의사가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 권 대표의 소재지는 불명확하다. 당초 권 대표는 싱가포르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싱가포르 경찰은 이를 부인했다.
싱가포르 경찰(SPF)은 17일(현지시간) AFP통신을 통해 “권 대표가 현재 싱가포르에 없다”며 “싱가포르 국내법 및 국제적 의무 범위 내에서 한국 경찰청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검찰은 권 대표의 소재지를 압축해 수사망을 좁혀 가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 권 대표의 소재 확인과 신병 확보를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향후 국외 수사기관 등과 협조해 신속하게 실체를 밝히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