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이 비트코인에 대한 우회적인 비판을 내놨다.
암호화폐 기반의 신사업을 추진 중인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대해서도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부테린은 지난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의 미래를 묻는 앵커의 질문에 “달러를 대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설령 달러가 완전히 붕괴되더라도 변동성이 큰 비트코인은 대체 수단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는 비트코인이 달러의 과잉 공급에 따른 인플레이션의 헤지 수단으로 유망하다는 친(親)비트코인 진영의 논리를 반박한 것이다.
또 그는 트위터 최고경영자(CEO) 잭 도시(Jack Dorsey)와 페이스북 CEO 마크 주커버그의 암호화폐 기반 미래 사업 계획에 대해서도 비관적인 입장을 내놨다.
트위터는 소셜미디어의 ‘탈중앙화’ 분산형 표준 마련을 목표로 2019년 시작한 오픈 소스 프로젝트 ‘블루스카이’의 책임자에 암호화폐 개발자인 제이 그래버를 임명, 새로운 소셜미디어 실험에 착수했다.
이와 관련해 부테린은 “이더리움에는 스마트 컨트랙트 기술이 내재돼 있는 반면 비트코인에는 그런 기능이 없다”며 “기술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부테린은 “많은 기업들은 이미 이더리움을 통해 비슷한 서비스를 구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페이스북이 낡은 기업으로 남지 않기 위해 인터넷 다음 버전인 메타버스에 대비하고 있지만 페이스북은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신뢰를 잃었다”며 “그렇기 때문에 독자적인 플랫폼을 구축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꼬집었다.
부테린은 암호화폐가 미래 기술인지 단순 유행인지 묻는 질문에는 “유행이 담긴 미래”라고 평가했다.
끝으로 부테린은 암호화폐 보안 문제에 대해서도 주의를 촉구했다. 최근 블록체인 기반의 가상화폐의 해킹 사례 및 피해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그는 “현재 일어나는 해킹 공격들을 주의 경보(wake-up call)로 생각하고, 보안 강화를 위해 엄청난 노력을 쏟아부어야 한다”며 “미리 대비하지 않으면 단순 해킹이 아니라 대규모 사이버 전쟁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