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블랙록의 이더리움 현물 ETF 신청에 대한 심사를 다시 한번 보류했다.
미국 가상자산 매체 디크립트, 더블록 등 외신은 4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을 한 차례 더 연기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SEC는 지난 1월에도 해당 상품에 대한 결정을 연기한 바 있다. 블랙록이 지난해 11월 이더리움 현물 ETF 신청서를 SEC에 제출했으나, 내용을 검토하는데 더 오랜 기간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심사를 3월 10일로 연기했다.
이외에도 SEC는 피델리티, 인베스코, 갤럭시디지털 등이 신청한 이더리움 현물 ETF 신청을 함께 연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돼 암호화폐 시장이 상승세를 타자 이더리움 현물 ETF 출시도 주목하고 있다. 현재 최소 10개 업체가 이더리움 현물 ETF 출시를 위한 신청서를 SEC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재까지 SEC는 이더리움 현물 ETF 신청과 관련해 시장에 명확한 신호를 준 적이 없다.
업계에서는 SEC가 아크인베스트가 신청한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마감일인 5월 23일까지 계속 결정을 미룰 것으로 보고 있다.
이더리움 현물 ETF 출시 여부를 두고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갈린다.
일부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됐으니, 이더리움 현물 ETF도 그 뒤를 따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의 제임스 세이파트 애널리스트는 “기본적으로 연내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이 있을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미국 금융 전문 변호사 스캇 존슨 역시 “SEC가 오는 5월 중 이더리움 현물 ETF를 승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비트코인과 달리 이더리움의 ETF 승인은 쉽지 않을 것이란 예상도 있다. 최 에반젤리스트는 “이더리움은 비트코인과 다르게 증권성 시비가 있어서 조금 쉽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금융전문가 디지털자산협의회 창립자인 릭 에델만도 “비트코인 현물 ETF를 출시하는 데 얼마나 오래 걸렸는지 보면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은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