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를 예측했던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 최고경영자(CEO)가 또 한 번 가상화폐를 “인상적이다”라고 평가했다.
투자전문매체인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달리오가 “가상화폐는 현금이 쓰레기로 전락하는 등 가치가 떨어지고 있는 환경에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 17일 보도했다.
달리오는 “현금은 최악의 투자일 수 있다”라며 “인플레이션으로 4~5%를 잃게 될 문제적 자산”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금은 올해 인플레이션으로 4% 또는 5%의 손실을 보게 될 것”이라면서 “그래서 현금이 최악의 투자가 될 것으로 믿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과 함께 이더리움도 소량 보유하고 있다”며 “현금 가치가 실질적으로 하락하는 환경에서 가상화폐를 대안화폐로 본다”고 말했다.
달리오는 수년간 비트코인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이었으나 올해 마음을 바꿔 가상화폐를 매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달리오는 “지난 10~11년 동안 가상자산 프로그래밍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라며 “해킹 등이 한 번도 발생하지 않았고 채택률도 늘어나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달리오는 다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자산 다각화의 열렬한 지지자”이라며 “가상화폐는 내 포트폴리오에서 비교적 작은 부분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양하고 다각화된 자산 포트폴리오를 유지해야 한다”면서 “명목상이 아닌 실질 기준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이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이면서 물가가 급등하고 실업자도 속출했다”며 “미국 경제는 미중 무역갈등의 후유증을 겪을 것이다. 경제 위기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달리오는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를 예측했던 인물이다. 그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또 다른 경제 충격이 다가오고 있다고 경고하며 가상화폐를 위험 회피 수단 중 하나로 언급하고 있다.
달리오는 지난 7일에도 미국 경제매체 CNBC에 “현금은 보유하고 있는 것은 안전하지 않다”며 “가상화폐 등을 포함해 자산을 다양하게 분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