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 대규모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어 수급에 문제가 나타났다는 분석이 나왔다.
22일 NH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증시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는 이달 18일부터 20일까지 3일 연속 자금 유출이 발생했다.
요일별로 살펴보면, 18일에는 1억5400만달러, 19일 3억2600만달러, 20일 2억6100만달러가 순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러한 현상은 그레이스케일의 ETF ‘GBTC’의 자금 유출세를 블랙록의 ‘IBIT’, 피델리티의 ‘FBTC’ 등이 상쇄하지 못한 결과로 진단됐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이 전고점을 돌파한 후 현물 ETF 신규 매수자 입장에서는 심리적인 거부감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 2월부터 이어져온 우호적인 수급 상황이 빠르게 변화하기는 했으나, 일주일 만에 수요둔화 국면이라고 결론짓는 것은 성급한 판단일 수 있다”고 짚었다.
보고서는 향후 단기적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낼 수 있는 이벤트는 비트코인 반감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감기는 비트코인 채굴 시 보상 규모가 절반으로 줄어드는 시기를 말한다. 오는 4월에 비트코인 반감기가 예정돼 있다.
홍 연구원은 “비트코인 반감기 때 단기적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장기적인 수요 확보를 위해 포트폴리오에 비트코인을 편입할 이유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지난해 10월 이후 금, 나스닥지수 등과 함께 상승했기에 비트코인 고유의 특성이 충분히 부각받지 못하면 포트폴리오 편입이 늦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급등하며 6만7000달러선을 웃돌았던 비트코인은 이날 6만5000달러로 다시 후퇴했다. 비트코인은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롤러코스터급 등락이 이어지는 형세다.
전날 반등한 비트코인이 다시 하락세로 전환한 이유는 이익 실현 가능성 때문이다. 지난주 급격한 조정을 거쳤음에도 여전히 과매수 상태에 머무르고 있다는 의견이다.
비트코인의 향방을 두고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