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5월 14,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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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 위해 프리타 칼로 그림 태운 사업가, 손해 막심…“고작 4개 팔려”


대체불가토큰(NFT)을 판매하기 위해 멕시코 화가 프리다 칼로의 그림 원본을 태우는 퍼포먼스를 했던 사업가가 시장의 냉대로 손해만 보고 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9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사업가 마르틴 모바라크(57)의 사연을 보도했다.

모바라크는 앞서 지난 7월 마이애미의 한 행사장에서 칼로가 일기장에 그렸던 1000만 달러(140억원)짜리 그림 ‘불길한 유령들'(1944)을 불태우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당시 모비라크는 액자 안에 있던 그림을 꺼내 칵테일 잔 위에 올린 뒤 불을 붙여 태워버린 뒤, 자신이 운영하는 블록체인 기술 업체 ‘프리다.NFT’를 통해 이 그림의 NFT 제작해 판매하겠다고 발표했다.

모바라크는 이 작품의 고해상도 디지털 버전을 1만개 한정판 NFT로 만들어 개당 3이더리움(ETH)에 판매하고, 이 중 30%를 어린이를 위한 자선사업에 내놓겠다고 했다.

하지만 현재 해당 NFT는 지지부진한 판매량을 보이며 모비라크에게 손해만 안겨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NYT는 “칼로의 그림을 불태우는 것은 사업가의 대의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며 “이는 NFT 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위험도가 높은 전략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모비라크의 회사는 NFT 1만개 가운데 고작 4개만 판매하는데 성공했다”며 “그중 일부는 대폭 할인된 가격에 판매됐다”고 전했다.

매체는 “결국 모비라크의 수중에 들어온 돈은 1만1200 달러(1530만원)에도 미치지 못했다”며 “모바라크가 이 그림 원본을 2015년에 개인 수집가로부터 시가는 1000만 달러에 사들였다고 말한 것이 사실이라면 투자금의 1000분의 1만 회수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판매가 실패한 것은 최근 암호화폐 시장이 급속히 냉각하면서 NFT 시장도 예전만 못하게 됐기 때문”이라며 “NFT 시장은 최근 거래량이 고점 대비 97% 폭락하는 등 심각한 시장 침체를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모바라크는 “이번 프로젝트가 아이들에게 웃음을 주고 삶의 질을 높여 주기 위한 것”이었다면서 “만약 프리다 칼로가 살아 있었다면 ‘얼른 하세요. 내가 불을 붙일 테니’라고 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는 그림을 소각했다는 이유로 멕시코 당국의 수사를 받고 있다. 멕시코 검찰은 프리다 칼로의 작품이 문화재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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