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비트코인을 비롯한 알트코인들의 가격이 절반 가까이 떨어지는 연이은 악재 속에서 암호화폐 시장 분위기가 무겁게 가라앉았다. 각국의 기관 투자가들 또한 암호화폐 이외에 또다른 투자처를 찾기 위해 관심을 돌렸고, 이에 따라 투자 자금이 거래 시장으로부터 대거 빠져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유명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는 지난 24일 새벽 1시 이후 비트코인의 가격이 3천만원 후반대로 더 하락했다.
국내 유명 암호화폐 거래소 4곳을 살펴보면 거래소에 입금되는 하루 평균 자금이 1.1조원에서 6천억원대로 급하락한 것을 볼 수 있다. 비트코인 이외에 다른 알트코인들의 시가총액도 대부분 절반 이하로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국내외 전체 암호화폐의 시가총액이 5월 7일경에는 3천조원을 기록했었으나 24일 오후 3시 기준으로 약 1590조원으로 약 2주만에 그 액수가 절반으로 떨어졌다. 올해 초에 비트코인과 함께 가격이 급상승했던 알트코인들의 거품이 빠지면서, 비트코인 가격 급락과 함께 알트코인의 가격도 급락한 것이다.
암호화폐 시장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최근에는 ‘진도지코인’같은 불명확한 알트코인이 등장했었고, 개발자가 투자자들을 대거 모은 후 투자금만 빼내어 달아난 사건으로 해당 화폐의 시세가 무려 97% 이상 급락하기도 했다. 또한 암호화폐 시장 특성상 그와 같은 불미스러운 사태가 일어나도 정부에서 제대로 조사를 할 수도 없고, 피해를 입은 투자자들에게 보상을 해줄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되어 있는것도 아니기 때문에 피해사례 수는 점점 많아지며서 시장의 혼란스러움은 더욱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암호화폐를 분석하는 업체인 ‘코인셰어스’에 따르면, 5월8일부터 약 일주일 사이에 암호화폐 관련 펀드로부터 약 1천100억6천만원 가량의 자금이 이탈되었다고 한다. 2021년 초부터 지금까지 암호화폐 관련 펀드에서 자금이 대거 빠져나온 것은 처음 있는 일이며,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업비트, 빗썸 등과 같은 암호화폐 주요 거래소로 들어오는 돈의 액수도 거의 절반으로 줄어들은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