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의 최고경영자(CEO)인 제이미 다이먼이 ‘가상화폐 폐지론’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나섰다.
미국 경제매체 CNBC방송은 6일(현지시간) 다이먼 CEO가 이날 미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의 가상화폐 관련 질문에 “나는 항상 가상화폐와 비트코인에 대해 깊이 반대해왔다”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다미언 CEO는 “(가상화폐의) 유일한 진짜 사용 사례는 범죄, 마약 밀매, 돈세탁, 탈세를 위한 것”이라면서 “내가 정부라면 금지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워런 의원 또한 “테러리스트와 마약 밀매업자, 불량국가들이 위험한 행동에 가상화폐를 사용하는 걸 막아야 한다”라고 동조했다.
이날 청문회에 출석한 여러 대형은행 CEO들은 가상화폐에 대해서도 금융기관과 동일한 자금세탁 방지 규정을 적용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워런 의원은 “은행 정책에 관해서는 내가 대개 거대 은행 CEO들의 손을 잡는 일은 없지만 가상화폐는 국가안보의 문제”라고 말했다.
외신들은 이전부터 암호화폐에 대해 비관적인 자세를 취했던 다이먼과 은행에 적대적인 엘리자베스 워런 의원의 합이 맞는 드문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다이먼 CEO는 그동안 가상화폐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숨기지 않았던 인물로 유명하다.
앞서 그는 가상화폐를 “사기(Fraud)”, “바보 같다(Stupid)”, “너무 위험하다(far too dangerous)” 등으로 표현했다.
또 그는 “통화가 허공에서 만들어지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실체가 없기 때문에 가상화폐는 언젠가는 폐지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발언은 JP모건이 비트코인의 기반이 되는 기술인 블록체인에 깊게 관여돼 있다는 점에서 비판받기도 했다.
지난 9월 JP모건은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결제·정산 시스템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발표했다.
JP모건은 디지털 예금 토큰에 필요한 인프라 개발은 완성했다. 다만 이에 대한 미국 규제 기관의 승인은 받지 못했다.
당시 블룸버그는 “디지털 토큰 결제 시스템은 거래 속도를 빠르게 하면서 비용을 줄일 수 있다”며 “예금 토큰은 다른 은행 사용자에게 자금을 송금하거나 토큰화된 증권을 결제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