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검색 사이트 구글의 광고 수익에도 ‘크립토 윈터'(crypto winter·암호화폐 혹한기)가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25일(현지시간) “암호화폐의 혹한기가 구글의 광고 제국까지 강타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의 3분기 매출 성장세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초기를 제외하고 2013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알파벳은 이날 올해 3분기 전체 매출이 690억900만 달러(약 98조462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주당이익(EPS)은 1.06달러(약 1510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 EPS 모두 금융정보업체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추정치인 705억8000만달러(약 101조원), 1.25달러(약 1780원)를 밑돌았다.
특히 매출 성장세는 전년 동기의 41%에서 6%로 내려앉아 팬대믹 초기를 제외하고 2013년 이후 9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CNBC는 “알파벳 수익 증가율은 지난해 7~9월 41%에서 6%로 둔화했다”면서 “팬데믹 초기를 제외하고, 2013년 이후 가장 저조한 성장률”이라고 설명했다.
알파벳의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는 유튜브 광고 매출 감소가 지목됐다.
3분기 유튜브 광고 매출은 70억7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2% 감소했다. 유튜브 광고 매출의 전년 동기 대비 감소는 광고 수익을 공개하기 시작한 지난 2019년 이후 처음이다.
구글은 경기침체 위기 속 광고주들이 지출 감소가 회사의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며 암호화폐 가치 하락을 최대 요인으로 꼽았다.
필립 쉰들러 구글 최고사업책임자(CBO)는 “지난 3분기에는 일부 광고주들이 광고 지출 예산을 큰 폭으로 줄었다”면서 “특히 암호화폐, 보험, 대출, 모기지(주택담보대출) 등 금융서비스 분야의 검색 광고 지출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감소 수치를 밝히지는 않았으나 쉰들러 CBO는 ‘암호화폐 하락’을 두 차례나 언급한 것으로 알려져, 암호화폐 하락이 구글 광고 매출에 상당한 영향을 줬을 것으로 짐작됐다.
CNBC는 “쉰들러 CEO가 설명 도중 암호화폐 하락이란 단어를 두 번이나 언급했으나, 암호화폐 추락이 구글 광고 매출에 구체적으로 얼마만큼 영향을 줬는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