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거래소 FTX의 최고 경영자 샘 뱅크맨-프라이드(Sam Bankman-Fried)가 해커에게 지불하는 합의금에 대한 업계 표준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내놨다.
뱅크먼-프리드는 최근 트위터를 통해 “디지털자산 해커에게 지급하는 합의금에 한도를 설정하고, 업계를 괴롭히는 해킹 공격의 영향력을 제한해야 한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디지털자산에 대한 해킹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해커와 프로토콜 사이에 협상이 진행된다”며 “이러한 협상은 모든 사람에게 스트레스와 논쟁을 불러일으킨다”고 지적했다.
그는 “얼마를 돌려줘야 하는지에 대한 합의도 없는 상황”이라며 “고객 자금을 보호하기 위해 명확한 합의 표준을 제시하고, 보안 침해의 영향을 줄이기 위해서 표준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구체적으로 뱅크먼-프리드는 해킹 탈취 금액의 5% 또는 500만 달러(한화 약 71억원) 중 더 적은 금액을 합의금으로 설정하는 ‘5-5 표준’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대부분의 문제를 해결하는 대가로 2%의 비용은 감수할 가치가 있다”며 “해커에게 지불할 합의금 표준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디지털자산 해킹 사건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올해 디지털자산 업계에서 해킹 사건은 125건 발생했고 총 피해액은 30억 달러(한화 약 4조 2870억원) 이상이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블록체인 해킹 피해 규모는 지난해를 넘어 역대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뱅크먼-프리드의 이번 발언은 솔라나 기반 탈중앙화금융(디파이) 플랫폼 망고 마켓의 해킹 사건을 염두한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지난 12일 망고마켓은 해킹으로 인해 약 1430억 원 상당의 암호화폐를 도난 당했다.
망고마켓은 “이번 해킹 사건으로 사실상 프로토콜 내 사용 가능한 모든 자금을 도난당했다”라고 밝히며 프로토콜 운영을 중단했다.
이후 망고마켓은 버그를 발견한 대가로 4700만 달러(약 675억) 상당의 현상 금을 해커에게 지급하기로 약속했다. 최근에는 해커와의 합의 끝에 6700만 달러(약 962억 원)의 도난 자금을 되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