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12월 29,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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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X 창업자 뱅크먼-프리드, 법정서 무죄 주장


가상화폐 거래소 FTX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30)가 예상대로 법정에서 범행을 부인했다.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뉴욕 남부연방지방법원은 뱅크먼-프리드의 가택연금 후 첫 재판을 열었다. 이날 재판에서는 기소 인정 여부 절차가 진행됐다.

뱅크먼-프리드는 푸른색 정장에 흰색 셔츠를 입고, 백팩을 멘 차림으로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예상대로 뱅크먼-프리드는 검찰의 공소사실을 전부 부인했다. 뱅크먼-프리드는 약 30분간 진행된 이날 공판에서 한마디 말도 하지 않았고, 그의 변호인이 무죄 의견을 주장했다.

앞서 뉴욕 남부연방지방검찰청은 뱅크먼-프리드가 FTX 고객들의 자금 수십억달러를 빼돌려 계열사인 알라메다리서치의 부채를 갚았다고 보고, 형법상 사기와 돈세탁, 불법 선거자금 공여 등 8개 혐의로 기소한 바 있다.

이에 지난달 12일 바하마의 호화 아파트에서 체포된 뱅크먼-프리드는 같은 달 21일 미국으로 송환됐다.

그러나 다음날 2억5000만달러의 보석금을 책정하는 조건으로 풀려나 캘리포니아주 팰로앨토의 부모 집에 가택연금됐다.

만약 검찰이 기소한 혐의가 모두 유죄로 인정될 경우 뱅크먼프리드는 최대 115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하지만 뱅크먼-프리드는 사태 발생 직후부터 사기를 저지른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고객들에게 금전적 피해를 준 것은 맞지만, 회사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자연적인 실수라는 주장이다.

이 같은 뱅크먼-프리드의 무죄 주장에도 불구하고 상황은 불리한 것으로 판단된다.

캐럴라인 앨리슨 전 알라메다 CEO와 게리 왕 전 FTX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유죄를 인정하고 검찰 수사에 협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검찰과 뱅크먼-프리드 사건의 공판 시작일은 10월 2일로 예정돼 있다.

한편, 뱅크먼-프리드의 변호인단은 스탠퍼드대 로스쿨 교수인 그의 부모가 신체적 위협을 당한 사실을 공개하면서 부모 외에 뱅크먼-프리드의 보석 조건에 공동 서명을 한 2명의 이름을 공개하지 말아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루이스 캐플런 판사는 익명 요청을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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